5부 - 수용: 다섯 번째 계절의 이름
나도 언젠가
그곳으로 갈 것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시간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나는 언젠가
그 시간의 끝에 설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무섭지 않을 것이다.
그곳이 기억처럼 흐릿하다 해도
너의 향기 하나쯤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땅 위에서
하루를 걷고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살아간다.
가끔 울고
가끔 웃고
가끔은 그냥
아무 감정 없이 지나친다.
그 모든 것들이
너와 나 사이의
또 하나의 계절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계절들이 끝나는 순간,
나는 조용히
너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더 이상
애도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다만
다시 만나 반가웠다고
인사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리운 사람의 품으로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귀환이라는 걸
이제는
믿게 되었다.
고백: “나는 아직도, 그날 너를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