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증거

5부 - 수용: 다섯 번째 계절의 이름

by 엘리킴


오늘 아침,
눈을 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커튼 사이로 햇빛이 들었고
나는 그 빛을 피하지 않았다.


커피를 내리고
식지 않게 마셨다.
빵을 한 조각 구웠고
그 위에 버터를 올렸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준비한 식사.
그게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첫 번째 증거였다.


우편함을 열었다.
광고지뿐이었지만
그걸 읽고 찢는 동안,
나는 시간을 인식하고 있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었다.
답장은 늦었지만,
읽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식물에 물을 줬고,
어제보다 덜 시든 잎을 만졌다.
그 연약한 줄기 하나에
내가 하루를 다 건네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나는 오늘을 돌아봤다.
별일은 없었지만

그게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살아 있다는 건
울지 않는 날이 아니라
도망가지 않는 날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나는 여전히
그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때로는 눈물도 흘리지만,


그 모든 감정의 끝에서
나는 여전히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오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고백: “나는 아직도, 작고 조용한 행동들 속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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