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안녕, 익숙했던 너
읽씹이면,
그래도 네가 읽긴 했다는 거잖아.
답이 없더라도
내 말이 닿았다는 건데
무음은
그조차 없는 상태.
읽지 않았고
보지 않았고
느끼지도 않은 듯
그냥,
존재하지 않은 사람 취급당하는 거잖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조금씩 기대는 줄어드는데도
왠지
그 알림 하나에
모든 감정이 매달려 있었던 것처럼
가슴이 자꾸 진동했어.
'1'이라는 숫자가
나를 며칠째 붙잡고 있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무음은
끝이라는 뜻이었을지도 몰라.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데
내 마음만 시끄러웠거든.
읽지도 않은 말풍선 위로
시간이 쌓이고
침묵이 덧칠됐어.
나는 그 조용한 화면 앞에서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천천히 알아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언젠가
네가 실수처럼
알림을 열어버릴까 봐
괜히
지우지도 못한 채
그 말 한 줄을 그대로 둔 나.
읽씹은 그래도
마음이 정지된 건데,
무음은
관심조차 멈춘 거더라.
그건 무관심이었고
무시였고
무너짐이었어.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의 무음은
살짝 비참했어.
아무 말도 없었던 그 조용함에
내 감정은 가장
크게 부서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