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안녕, 익숙했던 너
오늘도
아침 7시에
알람이 울렸어.
같이 눈뜨던 시절의
그 시간 그대로.
나는 일어나지 않았고
너도 없었지만
그 알람만
여전히 울렸어.
끄지 않은 게 아니라
잊은 거야.
네가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너 있는 시간을
아직 살고 있다는 게
더 이상했어.
점심 12시엔
너랑 먹기로 한 식당 근처에서
괜히 카톡을 열어봤어.
1년 전 오늘,
우리가 나눴던
‘점심 뭐 먹을까’가
아직 즐겨찾기에 있더라.
그리고 저녁 6시,
네가 퇴근한다고 하던
그 시간에도
잠깐 설렜어.
아직
습관이
감정보다 먼저 반응하니까.
사랑은 끝났는데
시간은 남아 있었어.
아니,
시간이 나를 가두고 있었어.
네가 만든 루틴 위에
나 혼자 걸어 다녔고
너 없는 하루에
너의 시간만 남아 있었어.
저녁 9시,
수면 모드로 바뀌는 알람이
오늘도 떴어.
그 시간에도
너는 잘 자라고 했었지.
나는
아직도
그 알람을 끄지 못했어.
그게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알림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울려.
듣는 사람은 없는데
울리는 알람처럼
내 마음도
계속,
그때를 반복해.
끝난 줄 알았는데
그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