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엄마들에게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 아닌지요?
‘같은 배속에서 나와도 천차만별이다.’
길고양이 치타가 네 마리의 세끼를 낳았습니다.
새끼 낳을 때 못 보게 숨어 다녀서 소리만 들었는데,
나중에 하는 행동이나 성향을 보니 누가 첫째이고 둘째, 셋째, 넷째인지 짐작 가는 바가 있습니다.
작년에 낳은 새끼 6마리와 비슷한 점도 눈에 띄고요.
비슷한 새끼들끼리 성별이 교차한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비슷한 성향의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음을 보니
하나님도 인생들이 어떤 배우자를 얻게 될지에 따라 어떤 유전자가 결합하게 되는지 경우의 수를 예측하시며 조정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다리 힘이 약해 앞발로 기어 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개월이 지나니 뛰어다니다 못해 날아다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치타의 새끼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보이는 ‘나나’입니다.
암컷이고요. 흰 바탕이 가장 많은 아이예요.
줄무늬 더하기 점박이 같은 무늬가 등에 있고요.
첫째답게 발달 단계가 가장 빨라요.
어미를 닮아서 다리가 길어요.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고 친화적이에요. 활발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여기저기 안 돌아다니는 데가 없어요.
얼굴도 아주 예쁘답니다.
백호와 꽃비의 조합이랄까요?
친화력이 ‘백호’가 생각나는 아이인데 성별은 다르네요.
둘째는 바로 보보예요.
수컷이고요, 아주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예요.
잘 생겼습니다. 처음엔 예뻐서 암컷인 줄 알었어요.
별이와 라니가 생각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아직 소피를 못 가립니다. (추정입니다. 현장 검거를 해야 되는데 말이죠.)
새끼 때 너무 귀여워서 참지 못하고 침대 위로 들어 올렸던 게 각인이 되었는지 침대에 대소변을,,, 흐앙 ㅜㅜ
지금 제 침대는 샤워 커튼용 비닐을 사서 덮어놨습니다.
측면에는 양면테이프로 바리케이드를 쳤고요.
새끼들이 소피를 가리게 되면 매트리스는 버려야지요.
그래도 10년을 썼으니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그리고 부드러운 천을 좋아해서 전용 화장실에 패드를 깔아 줬습니다. 수컷인데 이리 섬세해도 되는 건가요? ㅋㅋ
나나와 보보는 외형이 많이 닮았어요.
보보는 친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다리도 짧은 편이고, 눈도 푸르스름한 게
작년에 낳은 레오를 많이 닮았습니다.
레오는 암컷이었죠.
그리고 셋째는, 미미예요.
암컷인데, 태어날 때 아주 작게 울었던 아이인 것 같아요.
성격도 조용하고 사람을 피해 다니고 있어요.
소리도 잘 안내요.
보보와 비슷한데, 어미를 많이 닮았어요.
셋째와 넷째가 어미를 닮아 갈색 고등어 무늬가 많아요.
셋째는 이마부터 꼬리까지 갈색이고, 넷째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갈색이에요. 앞발가락과 뒷발목만 흰색이에요.
하얀 목양말을 신은 치타와 비슷해요.
이 놈이 바로 막내입니다.
‘다다’라고 지었어요. 수컷이에요.
아주 아주 소심하고 막내답게 어미 젖을 가장 많이 찾아요.
다른 새끼들은 벌써 어미 먹이에 관심을 가지고 머리를 들이밀며 뺏어 먹을 때에도 멀리 감치 떨어져 있어요.
‘랭이’가 생각납니다.
입 주변만 하얗고 나머지 전체가 갈색 줄무늬예요.
어찌 보면 ‘사슴’ 같은 얼굴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예뻐지고 있어요.
아주 소심하고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사냥 본능은 제일이에요. 이 점도 참 신기합니다. 다리도 형제 중에 가장 길고 체형도 가늘고 긴편이에요.
첫째일수록 발달 단계가 빠르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형제들 사이에서도 발달 단계와 타고난 성격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것 같아요.
너무 비슷해서 잘 구분이 안되고 헷갈렸는데, 이제야 구분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조금 더 크면 서열이 바뀌겠죠?
요즘은 귀여운 아깽이들 숨겨둔 대소변 찾는 게 힘든 일 중에 하나네요.
“치타야~! 교육 좀 시키렴....”
그러고 보니 ‘젖소’는 분명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어쩜 이리 작년에 낳은 새끼들과 닮은 걸까요?......미스테리입니다.
조부모 라인을 닮았을까요?
2022.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