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서비스
온도_나이, 성별, 인종, 컨디션, 알코올섭취여부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비행기 안, 승무원으로서 가장 어려운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온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비행기의 위치에 따라서 온도가 다르기도 하고, 기종이 오래된 것은 온도 설정이 섬세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때도 있었다. 기종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항공기 도어(Door) 쪽 바닥에는 열선이 깔리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예민한 사람은 찬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창가 쪽 자리에 앉아있으면 벽면 쪽 발목이 시리다든지 말이다. 물론 감각이 예민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비행시간에 따라 기내에서 제공되는 담요나 수면양말(아크릴 소재)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다.
같은 온도라도 성별, 나이, 인종에 따라 체감온도가 다르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식사 서비스 후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 러시아 국적의 성인 남성이 기내가 너무 덥다며 바지를 벗겠다고 했다. 이미 상의는 흰색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였고 만취상태였다.
(하... 놔! 술을 마시지를 말던가... )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기까지 소통이 없었다.
당장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선까지 낮추고 얼음물을 제공하고 등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객실 내 서비스 총책임자가 기내 적정온도를 안내하자 결국 인종차별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
물론 주변 승객들은 모두 무시했다. (무. 관. 심)
정적을 깨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종이 얼마나 우월한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 승객의 입장에서는 힘든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내가 좀 덥네요. 무슨 일이죠?" 한마디만 했으면 승무원의 즉각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술에 취해 자다가 일어나서 짜증 부리다 난동까지 이어지니 정말이지 가관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성인이라면 꼭 배워야 한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해야 할 비행기 안에서 술을 꼭 마셔야겠는지 의문이지만, (주류 서비스 꼭 있어야 되나요?) 최소한 자기 정신줄은 꼭 잡아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 승객은 절차에 따라 경고의 메시지를 받고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