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나나는 파양시에 술에 취한 부동산 사장님이 도와주려고 와서 막무가내 포획을 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막을 수도 없었다.
그 후에 다행히 집사인 나에게는 마음을 열었지만, 지금도 껴앉는 건 극도로 무서워한다.
대신 궁딩팡팡과 목덜미를 만져주는 건 아주. 굉장히. 겁나게. 좋아한다. ㅋㅋ
"우리 나나 엉덩이는 엄마한테 줬어요?!
아구아구!" 하며 예뻐해 준다.
고양이 중성화.
같이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미안한 마음도 한 켠에는 있다.
어미인 길고양이 치타는 지금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너무너무 미안하다.
물론 그녀가 자유를 택해 떠났지만, 사람들 중에는 고양이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턱이 없는 '고양이'이니 말이다.
텃밭에 침범해 맞지는 않았을지, 새끼고양이를 훔쳐가는 누군가에게 독살을 당하진 않았을지, 추위에 얼어 죽진 않았을지,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지 않았을지...
나이 드신 부모님 걱정보다 고양이 걱정을 더 많이 해서 죄송할 지경이다. 살짝 하나님 눈치도 보는 중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손이 밤하늘의 별 같이 되길 축복해 주시는데,
창세기 15장(개역한글)
4.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시고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인간은 사랑하니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
물론 현실적인 얘기는 아니다. 깨달음을 위한 얘기랄까?
하나님이 창조한 지구와 우주에 살아가는 인간 '나'와
인간의 영역에 들어와 같이 사는 반려묘 '나나'의 이야기이다.
인간은 한마리당 드는 비용을 계산해야되고, 2대 3대까지 낳다가는 공간이 허락되지 않기에 감당이 안되지만, 하나님은 땅도 자원도 다 쓰라하신다.
그러니 이 모든 것(특히 사랑스러움)을 누리는 인간인 내가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지.
"와!! 하나님의 스케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