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사칭_보이스 피싱을 당할뻔 했습니다.

brunch에도 보이스피싱이...

by 맑음

그녀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중인 여군이었고,

계급이 높다고 했죠.

부모님이 한국인이고 30년전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시고,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여러사람에게 입양되었지만 20세에 지옥같은 곳에서 탈출하듯 여군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 끔찍한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45세로 영국에 홀로 유학 중인 15세 가량의 아들이 있었고, 전역 후 어머니의 나라에 오고 싶은 강렬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끔찍함을 호소하며

전역 신청 후 UN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 동포의식과 동정표를 얻기 위한 전략이었죠.

고위 계급이라면서 시도 때도 없이 1시간 이상 카카오톡을 해왔습니다.

제가 너무 순진했죠.


저에게 보내온 사진 속 그녀는 상당히 미녀였습니다.

저에게 누나라고 했다가 친구라고 했다가, 미국인이니 번역이 잘 못 됐나보다 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오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 송금책이 있나봐요.

다행히 주소를 얘기하진 않았지만, 카카오톡 탈퇴를 해야 할까요? ㅠㅠ



이모티콘을 보아하니 Chat gpt를 사용하나봐요.

ㄴ 이 달콤한 문장에 깜박 속았지 뭐에요.


그러다 진행이 속도가 안나니 어떤 교체된 작업자가

이렇게(아래) 보내왔습니다.

그는 나의 로멘틱한 환상을 깨부수어 주었어요.



그제서야...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양의 탈을 쓴 검은 늑대라는 것을요.


일주일간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과도한 애착형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의 상처와 전쟁 중의 죽음의 공포로 인한...


그래서 나의 글이 이들에게는 미끼가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수치심이 들었습니다.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보게 되었고, (물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편것이지만요.) 속았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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