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Apr 01. 2022

보고서 제대로 쓰기 : 주술 관계

회사에서 글을 쓰는 게 어려운 분들을 위한 체크리스트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어릴 때 일기 쓰기부터 우리는 글쓰기에 어려움을 적지 않게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회사에서 일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글을 쓰러 회사를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일에 따라 마치 하루 종일 글 쓰러 회사를 다닌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자주 느낍니다.



저도 10년 이상 회사에서 글을 써 왔습니다. 높은 분들, 고객 분들이 보는 보고서를 적지 않게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늘 쓸 때마다 새롭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머무는 조직에 따라 글 쓰기의 방식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딜 가든 보통 주고받는 규약 같은 글쓰기의 방법은 암묵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브런치를 통해 그 내용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아티클이죠.



하지만 일하면서 이 아티클에 담지 못했던 케이스들을 보고서로 대하곤 합니다. 오늘은 전에 다룬 내용 말고 보고서를 쓸 때 생각해봐야 할 다른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두 아티클을 하나로 보면 피곤하지만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네요.



주술 관계가 명확하게 보이나요?



주어와 술어가 한 문장에서 잘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긴 문장에서 찾은 주어와 술어가 적절한 조사로 연결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읽어보면 압니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문장이 늘어져서 주술 관계가 파괴되거나 주어가 명확하지 않은 케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4% 매출 감소가 있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2022년 1분기 매출'입니다. 술어는 '매출 감소가 있었습니다' 정도로 하죠. 나머지는 얼마나 주술 관계가 이뤄졌는지 수식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매출 감소라는 술어의 정도가 어느 기간과 비교할 때 이 정도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주어와 술어의 연결 자체는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주어는 '2022년 밝은 아침' 같은 게 아니어서 술어와 의미상 연결이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어를 돕는 조사 '이'가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어 선생님은 아니지만 주어와 술어만 떼어서 읽었을 때 어색하지 않은 게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2022년 1분기 매출이 매출 감소가 있었습니다'인데, 이렇게 보니 '매출'이라는 단어가 한 문장에 두 번 쓰이는 게 어색하네요. 뒤에 나오는 매출은 삭제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2022년 1분기 매출이 감소가 있었습니다'로 고치면 매출이라는 단어 뒤에 나오는 조사 '이'가 '은'으로 바꾸는 게 더 읽을 때 자연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이렇게 고치면, 



2022년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4% 감소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바뀝니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제 스타일대로 보면 보고서 문장으로 훨씬 깔끔해져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만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장이 길고 너저분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에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 깨끗한 옷을 입는 것처럼 보고서 문장도 그렇게 하면 더 낫다는 것이죠.



보고서 쓸 때 유의할 케이스들을 많이 준비했는데 여기까지 쓰고 보니 하나하나 분량이 적지 않은 것 같네요. 다른 케이스들은 하나씩 다른 아티클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