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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May 23. 2016

비교하지 않을 수 있기

소비 정상화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한다. 물론 이전에 다른 SNS를 했고 지금 몇 개의 SNS를 동시에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무작위 검색으로 가끔 보고 있으면 부러워 보이는 것이 참 많다. 단순히 집, 자동차, 음식부터 센스, 시간을 보내는 방법, 사고 방식에 대해 알게 되고 은연 중에 내 삶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그러다 다시 눈을 옮겨 내 삶을 바라보면 SNS의 그것과 다소간의 간격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본 것 중 일부 아이디어를 내 소비행위에 적용하려 할 것이다.



획일화와 구분하기는 우리나라 소비심리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만들어져 왔고 가정과 학교 등 보금자리와 같은 곳에서 안타깝지만 이것을 증폭시켰다.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만 하는 것, 혹은 내 아이는 해야 하는 것. 획일화는 유행이 생기는 감성적인 힘이 된다. 사실 태어나서 진정한 자아가 생기기까지 사회의 많은 부분을 통해 우리는 한 목적만을 특정 시기에 강요받게 되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이것은 기업 프로모션에서 획일화를 하는 것과 거기 동참하지 않는 것과의 차별성을 메세지로 부각시키면서 실제로는 별로 가치없는 것에 우월감을 부여하고 예산에 맞지 않는 소비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하였다. 물론 신용으로 만든 카드가 이것의 전도사가 된 부분이 일부 있고.



구분하기는 유행을 따르되 그 유행이 다 같지 않다는 봉건 시대의 논리, 인간 차별의 논리가 고대로부터 내려와 지금 자본주의 속에서 다른 모양의 형태로 꿈틀대는 이름이다. 같은 아이템을 사는 거지만 몇 가지의 기능과 크기 및 용량, 만든 사람에 따라서 그것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메세지로 사람들을 자극시킨다. 필요 이상의 오버스펙을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이왕 살 거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단순히 선택의 폭을 넓히는 순기능을 하는 것 이상의 마케팅 요소가 가미되면서 과거의 아이템에 비싼 소비를 독려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비교하지 않는 것은 순진한 이야기, 이 세기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랜드가 본질을 망치는 장치를 어떻게 걸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좋은 게 보일 때 이게 획일화와 구분하기를 지나치게 사용한 게 아닌지 잠깐 생각해보고 소비가 과다한 패턴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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