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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rSun May 14. 2020

염색을 자주 하면 유방암에 걸릴까요?

Hi~ Hi~ 안녕하세요~

하양 약사 루나썬입니다.

5월이 되니 햇빛과 하늘빛이 화사합니다. 급증한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5월의 행복감을 좀 더 충만했을 텐데요.


이번에는 유방암과 염색약과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느낌적인 느낌에 따른 말보다는 타당성 있는 근거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뿌리염색 자주 하는 여성이 걸릴 확률 높은 신체질환'이란 블로그가 있네요. 짐작하신대로 유방암입니다.

또, <메디컬투데이> '머리 염색약 유방암 위험 높인다'란 제목의 기사가 있어요.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옥스퍼드대학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Carcinogenesis'에 의하면 "머리 염색제나 화학제 곱슬머리 완화제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에요.

제가 이 기사만 알려드리면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없겠죠?! 그래도 나름 약학 전문가인데. ^^

기사에서 언급한 논문을 직접 찾아 리뷰해보기로 했어요. 주석은 아래와 같아요.


Llanos, Adana AM, et al. "Hair product use and breast cancer risk among African American and White women." Carcinogenesis 38.9 (2017): 883-892.


2017년도에 두 인종 여성에서 모발제품 사용 여부와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연구한 논문입니다.

두 인종이라 함은 논문이 언급한 대로 흑인(AA)과 백인(W)을 의미해요.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터부시 되었으니, 저는 약자로 이야기할게요.


앞서 말씀드린 논문의 연구유형은 Case control study(환자-대조군 연구)에 해당되는데요.

이 연구인즉슨, 특정 질환을 가진 대상군(case)과 가지지 않는 대조군(control)을 선정하고 연구대상 요인에 대한 과거의 노출/비노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연구논문을 적용하여 말씀드리자면, 유방암 환자와 아닌 사람을 선정하고 과거 모발제품에 노출/비노출된 정보를 취합해서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이 임상시험에서 유방암 환자는 2280명, 대조군은 2005명입니다. 꽤 규모가 되네요.


연구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AA에서는 "어두운 색의 염색이 유방암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어두운 색의 염색과 염색 빈도가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네요.

W는 "헤어컬을 스트레이트로 펴주는 완화제의 사용과 이 완화제를 염색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어두운 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과, 완화제 사용은 에스트로겐 음성 유방암과 상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논문을 좀 더 살펴보면 연구내용이 디테일합니다.

심지어 헤어숍 염색과 셀프염색의 위험도를 측정했네요.

AA는 헤어숍 염색한 사람, W는 셀프염색한 사람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요.

여기서 이 글의 요지와는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살짝만 언급할게요.

연구결과를 보니 애초에 AA 그룹은 헤어숍 염색한 사람이 많고, W 그룹은 셀프염색한 사람이 많아요.

통계란 것이 결과값만 보면 뭔가 그럴듯해 보일 때가 있는데, 전체 판, 그러니까 연구설계를 잘 봐야 할 때가 있어요.

헤어숍 염색이든 셀프염색이든 염색은 좋은 결과를 주지 않았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너무 깊게 들어가면 지루하니까 이 정도에서 그칠게요.


논문 하나로 너무 단정하는 것 같죠?!

다른 논문을 더 찾아보았는데요.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


Dianatinasab, Mostafa, et al. "Hair coloring, stress, and smoking increase the risk of breast cancer: a case-control study." Clinical breast cancer 17.8 (2017): 650-659.


이 연구도 2017년도에 나왔어요. 시험군이 526명, 대조군이 526명이네요.

염색 외에도 다른 요인들도 연구했습니다. 다른 원인들은 다음번에 주제로 사용해 볼 심산이에요.


일단, 염색에 관한 이 연구의 요지는 "규칙적으로 염색하는 것은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고 합니다.

심지어 BMI (body mass index)보다 위험도가 높아요.

BMI 수치가 최적이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일까요.


주변 사람들은 유방암과 염색이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하기사, 저도 몰랐으니까요.

대체 염색약의 어느 성분이 해악한 건지 궁금합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발암성분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때문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걸 알려면 더 파야 하는데, 필요성이 느껴지면 그래볼까 봐요.

free-PPD 제품이 있어도 다른 화학성분이 첨가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글 쓰고 나니 미용업계에 미움받지 아닐까 두렵습니다.

미움을 피해 갈 말을 적자면, 어쩌다 한번 염색한 경우에는 영향이 좀 낮지 않을가 싶습니다. 

또, Case control study 설계 자체가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와 결과를 임상에 적용 가능한지 판단하는 데 있어 다소 아쉬운 수준의 연구유형이라는 것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뻐지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래요.

아름다움과 건강 사이에서 여성은 저울질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또 만나요!



B.2H. (Be healthy and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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