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MT에서의 일이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6시에 일어나 세수를 했다.
세수를 마치고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말을 걸었다.
"루나야, 혹시 선크림 남는 거 있어? 선크림을 못 챙겨 왔어."
"샘플 가져왔는데 같이 쓰자. 남겨 줄게."
"부족하지 않아?"
"부족하진 않을 거 같아. 턱선에 바르지 않으면 돼."
"왜?"
"좀 태워서 얼굴 작아 보이게 하려고. 내가 얼굴이 좀 크잖아."
"꺄르르~."
대학 동기들끼리 서로 알아가기 위한 자리여서 그런지 사소한 것도 꼬치꼬치 묻는다.
친구에게 미안함을 덜어주려고 한 임기응변인데, 말해놓고 보니 그럴듯하다.
"내가 턱이 조금만 더 날렵했으면 예뻤을텐데~"
"턱은 절대로 깎는 거 아니다. 턱이 탄탄해야 말년에 복이 있는 거야."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때면, 부모님은 행여나 성형을 시도할까 봐 한 말씀 하신다.
난 겁이 많아서 수술은 엄두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같이 햇살이 좋은 날!
반영구적인 shading을 하고 싶으면, 나는 턱선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