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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rSun May 15. 2020

나는 턱선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20살 MT에서의 일이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6시에 일어나 세수를 했다. 

세수를 마치고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말을 걸었다.


"루나야, 혹시 선크림 남는 거 있어? 선크림을 못 챙겨 왔어."

"샘플 가져왔는데 같이 쓰자. 남겨 줄게."

"부족하지 않아?"

"부족하진 않을 거 같아. 턱선에 바르지 않으면 돼."

"왜?"

"좀 태워서 얼굴 작아 보이게 하려고. 내가 얼굴이 좀 크잖아."

"꺄르르~."


대학 동기들끼리 서로 알아가기 위한 자리여서 그런지 사소한 것도 꼬치꼬치 묻는다. 

친구에게 미안함을 덜어주려고 한 임기응변인데, 말해놓고 보니 그럴듯하다.


"내가 턱이 조금만 더 날렵했으면 예뻤을텐데~"

"턱은 절대로 깎는 거 아니다. 턱이 탄탄해야 말년에 복이 있는 거야."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때면, 부모님은 행여나 성형을 시도할까 봐 한 말씀 하신다.


난 겁이 많아서 수술은 엄두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같이 햇살이 좋은 날! 

반영구적인 shading을 하고 싶으면, 나는 턱선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Source: Pixabay, M Jurcevic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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