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중 가장 먼저 도래할 분야는 '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분야에 관심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지붕에 도라에몽의 헬리콥터 마냥 센서가 뱅뱅 돌고 있는 장난감같이 생긴 자동차가 무인주행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은 언제쯤 현실화될까요? 3년 후? 5년 후? 아닙니다. 이미 실용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미국에서 자사의 차량이 무인 자율주행 도중 탑승자기 사망하는 사고가 나면서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사고차량의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었지만, 자율주행 상태로 주행을 컴퓨터에게 맡긴 채 영화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센서가 태양빛이 앞에서 달리던 트럭의 뒷부분에서 백색으로 반사하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한 까닭에 탑승자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를 돌려 말하면, 미국에서는 이미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무인주행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와 있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무인주행 모드라고 하더라도 운전자가 기본적으로 운전에 완전히 손을 놓아서는 안되는 단계이긴 하지만요. 위 사례에서 사망한 운전자는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를 써도 안전하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수준인데, 국내가 유독 조용한 이유는 무인주행에 대한 법적 정비가 완비되지 않아 자율주행 자동차를 체험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산차 메이커들이 아직 국내 실정에 맞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겠죠.
뜬금없이 자율주행 자동차 논쟁을 꺼내는 이유는, 자율주행이 전면적으로 실현되면 그 다음은 자동차의 '공유경제'가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업용 차량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오너들은 많은 시간 동안 차를 세워두고 사용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죠. 차가 출근한 나를 태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근무하는 시간 내내 회사의 주차장에 서 있어야 합니다. 퇴근하면요? 다시 집의 주차장으로 돌아가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서 있겠죠. 만일 공유경제가 자동차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차를 소유하는 것이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상당히 고비용의 자산이 됩니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자동차 열 대 중 한 대만으로도 존재하는 이동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일 이 숫자가 그대로 현실이 된다면, 자동차업계의 매출의 폭락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정말로 그리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 결코 반가운 뉴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산업이 있음으로 해서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누리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수요가 이런 식으로 엉망으로 줄어든다면 자동차 및 연관 산업들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직업을 잃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차를 구매하지 않음으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가계가 그 여력으로 국내의 다른 분야의 소비를 늘려준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