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Kinds of Kindnes

요르고스 란티모스

by 이강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2023년작 #가여운것들 을 본 후 2024년작 #카인즈오브카인드니스 를 봤다. 친절함의 종류라 할만했을까? 두 작품 모두에서 엠마 스톤의 현란한 춤을 볼 수 있다.

‘가여운 것들’의 인공적인 미장센은 웨스 엔더슨도, 90년대의 팀 버튼도 떠올랐지만 확실히 다른 하드코어와 서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친절함을 다룬 24년작이 더 고어적이나, 대담하고 철학적인 서사와 독보적인 캐릭터들이 좋았다.


두 시간 사십 사분 동안 세 개의 옴니버스에서 같은 배우가 다른 역을 하는데 RMF 만 RMF 다. RMF 가 죽고, 날며, 샌드위치를 먹는 독특하고 기괴한 전개가 호기심을 끝까지 끌고 갔다. 감독 자신과 각본가 에프티미스 필리푸만의 필력이겠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에서 실제 아내인 커스틴 던스트와의 커플 연기를 우아하게 했던 제시 플레먼스도 여기서 놀라웠지만(살을 많이 빼서 처음엔 몰라보며 멧 데이먼인가 했고, 이 영화로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가여운 것들’의 윌렘 데포와 엠마 스톤, 마가렛 퀄리가 그대로 나와서 두 영화를 이어서 본 의미가 깊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인간관계 중 지배력, 복종, 희생, 맹신, 혹은 오해, 그리고 그 부조리에 대한 감독의 조소, 또는 의연함이랄까. 케첩을 닦아내며 샌드위치를 꿋꿋이 먹는 RMF처럼.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카뮈의 희곡 《칼리쿨라 오해》에서 이 영화의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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