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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Jan 11. 2021

2021년 IT의 서막은 CPU 전쟁으로 시작

인텔의 몰락과 CPU춘추 전국 시대의 서막 


애플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해 준 가장 큰 일등 공신인 인텔의  CPU를 15년 만에 버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은 애플의 선택이 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스티브 잡스의 고집을 꺾어 CPU를 외부에서 수혈했던 그 자체는 맥이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보란 듯이  M1칩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애플의 M1칩은 빅 서라는 차세대 OS와 함께 기존의 인텔 CPU 대비 3.5배 빠른 연산 능력과, 5배 빠른 그래픽 처리 능력, 그리고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을 내놓았다. 

5 나노미터 공정의 CPU에 온보드 타입으로 그래픽카드와 메모리를 원칩으로 구성하는 애플의 변화는 CPU가 아닌 애플 실리콘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물론 최적화 문제에 봉착했다는 점은 시장에 새롭게 내놓은 칩셋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고 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로제타 2를 통해 M1칩에서도 기존의 인텔 기반의 앱이 실행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MS가 데이터 센터용  CPU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기존의  AMD와 인텔이 독식하던  CPU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데이터 센터용 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팀을 꾸리고 ARM 기반의 설계에 들어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미 MS는 자사의 프리미엄 태블릿 PC인 서피스 프로 X를 통해 ARM 기반의 프로세서 개발을 마쳤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MS 역시 CPU 시장의 독자 행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MS의 이 같은 데이터 센터용 CPU 개발은 기존의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이 이미 자사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러한 CPU 시장의 변화에는 크게 두 가지 지점이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하나는 인텔의 패착이다.

이미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이 10 나노 8 나노 공정으로 공정 세분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시점에서 인텔은 14 나노 공정의 로켓 레이크 출시에서 지난해 3월부터  연기를 거듭하는 실수를 범했다. 

반면 인텔에 밀려 이인자 신세를 면치 못하던 AMD는 게임 콘솔 시장으로 급격하게 눈을 돌려 체력을 회복한 후 아마존과 같은 데이터 센터용 CPU, GPU를 납품하는 것으로 능력을 배가 했다. 

AMD는 작년 11월 젠 3 아키텍처를 도입한 새로운 CPU를 내놓으면서 16 코어를 지원하고 IPC(클럭당 명령어 수행)를 향상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구동 시 부하를 줄였다. 시장역시 AMD의 이러한 변화가 10년 만에 다시 인텔에 대항할 수 있는 쓸만한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는 분위기이다. 

즉 변화를 거듭하지 못한 인텔의 패착이 지금의  CPU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두 번째로 변화된 컴퓨팅 환경이다. 


기존에는 데스크톱을 중심으로 연산 처리 속도별 CPU구성과 발열과 무게를 줄인 노트북용 CPU 시장이 양대 산맥이었다면, 지금은 휴대전화와 태블릿이 중심이 되는 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기기의 변화는 곧 기능의 변화를 불러오면서 다양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애플은 다양성의 시대를 다시 한번 하나로 회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애플 칩 도입과 함께 기존의 Mac OS와 iOS로 이분화되었던 OS를 단계적으로 통합하는데 집중하게 된 것이다. 

물론 빅서 게이트와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결국 빅 서를 통한 두 OS의 병합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컴퓨팅 환경에 맞추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다른 기업들 역시 ARM 기반의 모바일 CPU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은 변화이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들의 급성장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IT업체들의 평가이다.  

결과적으로 2021년은 코로나를 보내고 CPU 전쟁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보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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