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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Jun 18. 2021

애플 M1 iMAC

애플이 제시하는 데스크톱의 미래 아이맥 M1

 

세상에서 가장 색상을 잘 쓰는 전자기기 업체가 있다면 단연 애플이라 하겠다.  무채색 계열의 색상만을 가지고 있던 컴퓨터를 패션 아이콘으로 만든 지 20년 만에, 애플은 자기 스스로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혁신을 만들어 냈다. 


혁신을 위한 제자리로 돌아간 애플 


15년 지기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애플과 인텔의 결별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5년 전부터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애플의 CPU문제는 인텔이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스스로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애플의 모바일 CPU는 인텔의 것을 넘어선 지 오래였고, 저전력 CPU계열에서는 애플의 A칩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애플은 15년 전, 인텔 칩을 선택하면서 가장 큰 문제였던 호환성을 해결했다면, 지난 15년간 스스로 혁신을 지속해 오면서 어느 순간, 호환성을 시장 점유율 5.8% (맥 OS 기준)와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면서 상쇄시켰다. 여기에 최근 판매되는 컴퓨터의 10 대중 1대는 맥이 되는 시기가 되면서 개발자들 역시 더 이상 맥을 호환하지 않고서는 시장 참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애플의 실리콘 자립은 단순히 15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보다는 드디어 애플이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는 의미를 확인하는 길이라 하겠다. 


놀랍도록 아름답고 효율적인  M1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를 장착한 기기를 내놓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과연 인텔 생태계를 넘어서 애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인텔의 호환성이라는 그늘이 없다면 애플은 성장이 가능할까?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M1은 프로세서의 미래이자 그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칩에 CPU와 GPU 그리고 뉴럴 엔진과 RAM까지 하나로 통일된 M1은 레이턴시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다. 지금까지 프로세서와 각 연산 작용을 위한 장치들은 다양한 배선으로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신호 전달로 인한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 레이턴시를 획기적으로 줄인 M1은 그 물리적인 정보전달이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더 이상 업그레이드는 불가능 해 졌다. 실제로 27인치 아이맥은 램 가격이 사악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애플에서 주문할 때 600달러 가까이를 지불해야 하는 64기가 램이 구매해 장착한다면 200달러 정도면 가능했다는 점이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기존의 방식으로도 램 정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을 뿐, 대부분 CPU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다른 중요 부품의 업그레이드는 전문 작업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M1시대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업그레이드는 전문가도 비전문가도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유려함에 싸인 애플의 새로운 전략 


그래서일까? 애플은 기존과 같은 듯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소소 했던 하드웨어 변화이다.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폼팩터를 유지해온 아이맥의 디자인 변화로 모든 이의 이목을 이끌어 냈다. 11.5밀리에 지나지 않는 두께의 아이맥은 기존의 아이맥 변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 할 만하다. 

여기에 기존과는 다르게 7가지의 각기 다른 색상은 아이맥만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중요한 시사점이 되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전면 카메라의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전면에 1080P 전면 카메라를 적용 함으로써 기존 사용자들의 요구에도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의 월드 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은 M1을 애플의 또 하나의 도약이라고 표현하면서 결국 애플이 선보이는 모든 기기가 애플의 실리콘이 적용되는 그때 또 하나의 애플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의 아이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키보드에 터치 ID를 통합시키면서 보안 성능도 한층 강화되었다. 디스플레이 역시 4.5K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기존의 아이맥의 가장 큰 단점으로 알려졌던 빛 반사 역시 일부 해결했다. 

애플의 통합 생태계가 시작되었다. 

M1아이맥을 디자인과 성능만으로 논한다면 그것은 애플의 의도를 절반밖에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애플은 결국 M1을 통해 거대한 생태계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던 14년 전, IOS와 맥 OS로 이원화될 수밖에 없었던 생태계가 드디어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시 APP이라는 용어를 통해 개발자들의 참여를 통해 거대한 마켓을 만들어 냈던 애플은 이제 그 APP을 무기로 컴퓨팅 세계의 선두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즉 기존의 앱 개발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모든 프로그램 (결국 app은 프로그램의 다른 이름이다)이 OS에 경계를 넘어서 맥과 모바일 기기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 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는 결국 기존의 대형 개발사들 뿐만 아니라 중소형 개발자들의 새로운 마켓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애플은 아이맥을 통해 선보이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물론 M1칩이 아이패드와 맥북에 사용되면서 그 시대의 시작을 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일반인들이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는 결국 아이맥이 만들어나갈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시작을 가장 화려하게 열고 싶었던 애플은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강력한 프로세서를 무기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본 포스팅에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Apple.com의 이미지를 사용 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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