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ewNewyorker Jul 26. 2021

올림픽으로 드러난 일본의 흥망성쇠

두번의 올림픽 그리고 부흥의 시작과 끝

 

 

1967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부흥을 상징하는 올림픽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처음 도입된 시속 250킬로 미터의 신칸센 열차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알았던 아시아가 그 어떤 곳보다 현대적이고 모던하면서 문명국이라 자칭했던 서양에게 한수 보여준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본인들에게는 전후 폐허가 되었던 나라를 다시 세운 역사적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물론 일본인들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아픈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어서 만들어진 경제 부흥이라는 점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당시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나아가는 엄청나게 역동적이고 젊은 일본이었다.


그리고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그전에 있었던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의 패배는 일본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족쇄를 만드는 일이었음 알았음에도 당시 힘찬 일본에게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사실 일본의 경제 흥망성쇠는 미국이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무서운 추격을 받던 미국은 80년대 일본 부동산 버블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만일 모든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부로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충격은 지금껏 미국인들에게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이인자 공포를 안긴 것이다. 소련의 붕괴와 냉전 이후 미국을 그 어떤 세계 연합도 무시할 수 없었던 파워가 고작 일본이라는 동아시아의 섬나라가 좌지 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전에 섬유 분쟁과 컬러 TV 분쟁, 철강,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을 견제 해오던 미국이기에 일본의 성품이 미국의 논리에 구현될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를 지적하더라고 1986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분쟁은 일본 경제의 변화 신호탄이었다.


당시 미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독점적인 지위를 얻고자 했던 일본의 야망을 첨단 산업 분야에서 패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미국의 욕심을 통해 미일 반도체 협정을 맺으면서 일단락된다. 바로 이 시점에서 일본은 더 이상 미국에 대항할 힘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시장 개방 압력 등 경제 분야의 다양한 압력은 결국 일본이 미국을 통해 부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계기라는 평가보다는 이후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일본의 인위적인 엔화 강세 정책은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만드는 구체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20년 뒤 일본은 또 하나의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원래 명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어야 했지만,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팬데믹 여파로 1년을 미뤄 개최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7월 23일 개막을 시작으로 전 세계 인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 도쿄 올림픽이 조용히 열렸다.

도쿄 올림픽은 아마도 역사에 남는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 이후 첫 국제 행사, 그러나 무관중, 역대 최소 대통령 참석, 자국 내 올림픽 반대비율 75% 그리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말해주는 올림픽이다.


여기에 일본 내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올림픽 참석 거부 사태와 선수촌 시설 문제와 코로나 감염사태로 인한 방역 정책 부재, 여기에 일부 경기 시설 미미와 환경 문제까지 어쩌면 이번 올림픽은 일본의 참담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올림픽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전 세계 4-50대 들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워크맨에 열광했으며, 일본의 망가와 애니메이션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일부는 살아 있는 문화로 남아 닌텐도가 되어 있고, 포켓몬으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일본은 지난 40년 동안 단 한걸음의 변화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장인정신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기술력은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갈고닦아 정교함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갔다.

그래서 일본은 여전히 팩스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엄청난 기계공작 산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정확하게 도장을 찍고 커피를 만드는 것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이러한 문화 정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세계는 각기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넓히고 이를 통해 융합 또는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전혀 새로운 이문 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화기와 워크맨이 하나로 통합되고, 컴퓨터가 시계로 들어갔으며, 자동차는 스스로 주행을 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해 나간 것이다. 차원을 달리 할 수 있는 메타 버스 시대는 더 이상 게임을 게임으로 두지 않고 현실 증강을 넘어선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로 변모한 것이다.

지금 일본의 위기는 언제든지 다른 나라의 위기가 될 수 있다. 어쩌면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배워 지난 40년을 안전하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 막 눈을 뜬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어쩌면 세계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 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스스로를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1등으로 자랑할 수 있었던 시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한국은 2018년부터 구매력 기준으로 일본을 압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개인 소득도 거의 같아진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일본인들 역시 이제는 그 현실을 직시할 때가 왔다.





Nyandnj.com에 오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구를 지켜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