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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Dec 06. 2021

구글이 달라졌을까? 롱텀 사용기
버드 & 버드A

 롱텀 사용기 구글 픽셀 버드 & 픽셀 버드 A





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과연 구글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해서는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구글이 하드웨어 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구글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사실 미미한 게 사실이다.


지난 2016년 구글이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레퍼런스 폰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단순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종의 시연을 위한 사업 분야였던 것이 이제는 구글이 뉴욕 첼시 캠퍼스 1층을 할애해 다양한 구글만의 기기를 선보이는 곳까지 확장되었으니 말이다.

그중 애플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MUST HAVE 아이템으로 여기고 있는 이어 버드는 구글에게 있어서는 아픈 곳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코로나와 함께 처음 출시했던 구글 픽셀 버드는 적당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이라는 구글만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던 제품이었다.


첫인상은 최고, 그러나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글 버드를 온라인 줄을 서 가면서 주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나 역시 구글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양화의 한 방편이었다. 10년 전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했을 때, 아이폰을 처음 만난 나는 그 이후 학교생활 전반에서 애플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PC를 만지게 되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이, 나 스스로가 다양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였다.


그래서 삼성의 태블릿 PC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배움에 대한 갈증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접했던 구글의 픽셀 3은, 나름의 만족을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후 픽셀 4에 이르러 드디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는 자부심을 보이던 구글은 전방위적인 액세서리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대부분 대기업이 그러하듯이, 구글은 우선 사물 인터넷에 집중했다. 당시 떠오르는 신생 기업이었던 네스트를 합병해 구글 네스트라는 사물 인터넷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미국의 전통적인 스마트폰 기업인 모토로라를 인수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블루투스의 구체적인 성장으로 시작된 무선 혁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구글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바로 기존과는 달리 제품 설계부터 개발 에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구글은 자신들만의 시각과 방식으로 개발을 고수한 것이다.


사실 유선 이어폰 시장에서 구글의 픽셀 버드는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의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러한 자존심으로 생겨난 구글의 버드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적당한 무게감에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조약돌을 연상시키게 하는 케이스는 이른바 그립감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코로나와 함께 그 작은 조약돌을 사용하는 좋은 기간이 되었다.


페어링의 장점

구글 버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기기에도 호환이 잘 된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애플, PC 상관하지 않고 거의 모든 기기에 한 번에 접근이 가능하다. 사용성은 떨어지지만 구글의 첨단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나, 번역 역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여기에 구글의 다른 기기들인 네스트나 스피커 등과의 연동을 위한 명령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저렴한 가격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구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까? 바로 149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은 거의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된다. 애플의 에어 팟 일반형이 179달러, 고급형이라고 할 수 있는 에어 팟 프로의 경우 249달러라는 가공할만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 역시 199달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용서되는 가격대이다. 여기에 커널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사랑은 변하는 거다


시간이 갈수록 익숙함에 대한 변화보다는 제품이 보여주는 단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터, 그렇다면 롱텀 사용기에 따른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가장 먼저 충전과 배터리 문제이다. 사실 충전에 있어서는 큰 불만은 없다. 다른 기기와 다름없이 10 분 정도 충전하면 약 50% 정도의 사용시간 (최대 2시간 정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하면서 페어링이 꺼진다거나, 배터리 소모시간이 타제품에 비해 빠르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이제 1년이 된 이어 버드 한쪽의 배터리는 100% 충전을 하고도 1시간 남짓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반면 다른 쪽은 여전히 3시간 정도를 사용시간을 보여주고 있는데, 배터리 성능의 균일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기업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AS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구글의 전 제품이 그러한데, 대부분의 AS는 공인된 마켓 스페셜리스트에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느리고, 서비스를 받기에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뉴욕 첼시에 구글 스토어를 개장하면서 상대적으로 편리해졌지만, 전국 세계에 수만 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애플이나 삼성에 비할바는 못된다.

 

그래서 내가 왔어: 구글 버드 A 시리즈


또 다른 롱텀 사용기를 준비하기 위해 사용 중인 구글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 6 프로 구매 과정에서 받게 된 구글 버드 A 시리즈는 사실 사용기를 작성하고자 하지는 않은 제품이었다. 그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기의 연식 변경을 가격 정책을 통해 사용자를 늘리려는 구글의 전략 상품의 일종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품을 받아보고 사용을 시작한 지 일주일, 사실 많은 것을 느꼈다.


싸다. 그리고 제품 질도 싸다


우리는 항상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즉 나 스스로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중요한 잣대로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진정으로 나은 가격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시각일 것이다.

구글은 그러한 면에서 보자면 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잘 만든다. 내가 말하는 것은 구글의 상품이 달러 샵에서 볼만한 제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한 다음 그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집약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듯 보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른 기기들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구글의 두 번째 이어 버드인 구글 버드 A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기능의 합리화를 구현했다. 먼저 귀에 직접 넣는 유닛의 무게는 고작 1-2그램 정도가 줄어들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무게 감소를 보여준다. 그래서 실제 착용했을 때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서 구글은 거의 모든 제품의 파트를 플라스틱이나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케이스 역시 무게가 상당히 줄어들었는데 메트 한 재질의 플라스틱을 일반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재질의 변화를 통해 무게 감소를 유도했다.


결국 소비자 측면에서는 무게 감소의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용감은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결과는 정 반대이다.


사실 무게라는 것이 질과의 연계성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보통 가벼운 것들에 대한 가치를 말 그대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뀐 사용감은 기존의 기기를 여전히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149달러가 99달러가 되는 싼값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하겠다.


여기에 이어 버드의 가장 중요한 착용감을 나타내는 커널형 고무의 재질 변화도 크게 느껴졌다. 아직 길이 들여지지 않은 원인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이형이 어려운 고무 재질로 변화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일까? 같이 동봉되는 다양한 사이즈를 모두 사용해 봤지만, 만족스러운 차음이 완성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쓸 이유가 있다.


메이저 제품군 가운데 가장 싼 가격과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구글 버드 A 시리즈는 분명히 자신만의 갈길을 알 고 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끊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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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구글 스토어를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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