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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r 06. 2022

영화 리뷰, 킹 메이커 - 우리들의 왕은 당신들의 욕망

역사를 되돌릴순 없지만, 지금 우리의 안타까운 정치적 상황을 이해 하자 



“김운범을 통해 바뀌는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서창대의 발언을 시작으로 영화는 아주 꿈같은 정치를 보여준다. 한국 정치 상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챘을, 김대중을 오마주한 김운범은 이상적인 정치와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사이, 서창대는 이기기 위한 선거 그리고 전쟁이라는 명칭 아래 상대방과 나의 게임이라는 방식을 적극 적용해 승리를 해 내는 사람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한국의 마타도어의 천재라고 불리고, 지금껏 동서로 나뉘게 된 가장 큰 근원 원인인 지역 갈등을 만들어낸 실존 인물로 여겨지는 엄창록을 오마주한 서창대의 모습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 끊임없이 되묻게 된다. 

지난 시간 동안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이 현실과의 아주 작은 타협만 있다면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운범의 정도를 지키는 정치와 상대방의 약점과 부정을 파고드는 서창대의 방식은 결국 김운범의 선한 의도와 임기응변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확인했을 때, 서창대는 스스로의 능력을 꿰뚫어 봐야 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야당이 여당의 들러리로 남아야 했던 시대적인 환경이 40대 기수론이라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정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역동적이었던 시기, 왕을 만드는 그림자의 역할을 수행했던 서창대의 모습은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바라보는 정치의 뒷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눈치 싸움은 정치는 머리로도 하지만 가슴으로도 해야 한다는 명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역사적인 사실을 담고 있는 영화 만의 매력은 쓰디쓴 지역주의를 시작했던 모습은 서창대의 개인적인 배신감과 함께 그가 펼쳐 놓은 복수가 대한민국의 이후 50년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당신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닭의 달걀을 훔쳐간 사람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서창대의 조언처럼, 내 닭의 다리에 실을 묶어, 상대방이 도둑질을 했다고 누명을 씌울 것인지, 아니면 김운범처럼, 당신을 의심해서 미안하다는 표현으로 내 닭의 남을 달걀을 줄 것인지. 그게 바로 정치이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지 않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고 싶은 욕망을 멈출 수 없었다. 시대적으로 고증도 잘 되어 있고, 이전 흑백 필름에 잘 포장된  CG 역시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주었다. 

안타까운 점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한줄평: 나의 달걀을 나눠 줄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sGVFJSYQ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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