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바비큐를 맛보다
겨울이 끝자락에 다가오면서 다시금 바비큐가 격정적으로 생각나는 날들이다. 여기에 다소 주춤해진 코로나 까지 겹치면서 날이 조금만 좋으면 야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그렇지만, 바비큐를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나서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고기를 준비하고 각종 먹을거리를 사다 보면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드니 말이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게 BBQ를 즐기는 방법은 역시 한국식 BBQ라고 하겠다.
역시 한인이 많이 밀집해 거주하는 펠리세이즈 파크와 그 일대에는 다양한 바비큐 레스토랑이 많다. 요즘에는 그 용도 역시 더욱 다양해지면서 바비큐 자체가 귀한 사회는 아니다. 여기에 더해 꼬치구이나 이색적인 형태의 바비큐의 발전도 이어지면서 타문화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 하남 숯불갈비는 그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방식의 숯불갈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 정겹다.
그랜드 에비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뉴욕에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루트 46번을 통해 팰리세이즈파크 입구에 위치해 있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한국으로의 시간 이동을 한 것 같은 분위기이다 흡사, 우리네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와 커다란 환기구를 가지고 있는 모습은 충분히 이곳에 바비큐를 하러 올만한 이유가 될 것이다.
비교적 자리도 넓게 분포해 있어 코로나가 걱정된다면 사이드 자리로 안내를 바라면 될 것이다. 메뉴는 크게 점심, 저녁 중심의 식사 메뉴와, 돼지고기, 소고기 그리고 기타 특수 고기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곱창과 같은 메뉴도 추가되어 다양성이 늘어났는데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집중하길 바란다.
다른 곳과 달리 숙성실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고기를 썰어 주는 시스템은 고기 자체의 신선도 면에서는 충분히 장점이라 하겠다.
같이 곁들이는 반찬을 특이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빠지지 않는다. 사실 처음 개업할 때만 하더라도 반찬의 질이 상당이 높은 편이었는데 다시 방문한 지금은 조금은 평범해져 안타까웠다. 그러나, 김치 역시 여전히 맛있었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반찬도 두어 개 곁들여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았다.
고기는 역시 소고기 2인 세트 메뉴 (약 99달러이다)와 양념 되지고기를 주문했는데, 소고기의 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특히 육향이 잘 살아 있고, 숯 역시 참숯으로 고기에 숯향이 잘 배어 있어 맛이 좋았다.
여기에 핑크 솔트를 곁들이면 고기 러버들에게는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닐까?
물론 부족한 양을 채우기 위해 주문했던 양념 되지고기였지만, 상당히 절제된 양념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BBQ집의 양념 되지고기는 목살을 가지고 강한 양념을 통해 잡내를 없애기 마련인데, 이곳의 돼지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양념 덕분에 같이 즐기는 것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주머니에서 엄청난 돈이 털리긴 했지만, 한 번쯤 가족들과 한 끼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고기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점심과 저녁 메뉴를 추천한다. 단품으로 나오는 다양한 메뉴들 역시 충분히 이곳을 찾을 만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주소: 445 Grand Ave, Palisades Park, NJ 07650
홈페이지: https://hanambbq.com/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