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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r 16. 2022

해적: 도깨비 깃발:
나라의 대들보는 시민들이다.

영화 해적 늦은 리뷰 feat.,  2022 대선 


고려 제일 검을 주장하는 무치의 무리가 바다로 흘러들어 간 이유는 무치가 뽑아온 새로운 이씨 조선의 궁의 대들보였을 지는 모르지만, 이들은 적어도 스스로 바다 사람이 되기로 결정을 했다는 점만큼은 현재의 시민으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해랑이 이끄는 해적단은 아무리 배가 고프고, 바닷고기에 지쳐 뭍에 있는 고기들이 그리워질지언정, 우리네 상선을 도적질 하기보다는 일본 배를 털어 도덕적인 도적질이라는 명분을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의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이렇듯,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의식은 고려말, 조선 초라는 시간적 배경은 격동기에 있었던 우리 민족이 얼마나 스스로의 삶에 진심을 담았는지 보여준다 하겠다. 그리고 무치의 두둑한 배짱으로 한나라의 대들보가 될 나무를 가지고 밥숟가락을 만든 이들은 나라의 대들보가 바로 시민들이라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치와의 부담스러운 러브라인을 코믹과 썸의 중간 형을 잘 연기해준 해랑을 분한 한효주의 연기력 역시 나무랄 곳이 없었다. 여성을 단주로 모시는 이들의 모습에는 여성이라는 성적 위치보다는 그저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나를 이끈다는 바로 가장 원초적인 계급의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원초적인 계급의식이 아닌 그야말로 성과를 중심으로 한 계급의 평등화라는 점에서는 영화가 보여주는 의식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영화 중반부, 이른바 끈 판 빌런으로 등장하는 부흥수의 등장은 영화를 한층 더 스펙터클 한 이야기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만, 부흥수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선악 구조에 대한 내레이션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재미 요소를 조금 늘려 8부작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면, 쉽게 떨어져 나간 이성계의 이야기나, 무치가 왜 고려 제일 검이지만, 조선의 시대에서는 도적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풍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막이 역을 분한 이광수는 전체적으로 코미디 영화로서의 뿌리를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가장 독특한 클리셰로 남아있었던 울다가 웃기거나, 웃기다가 울리는 신파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한국 극의 넓은 스팩트럼을 가져다주는 요소가 되었다. 이곳 해적에서도 비슷한 스팩트럼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이를 철저히 배제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도 오히려 상극에 가까운 스토리 라인보다는 재미와 러브라인이라는 공식에 적층화 (러브라인이 되었건, 코미디가 되었건 두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를 통해 안정적인 구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바로 이러한 스토리의 탄탄함과 재미가 결과적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4위에 오르는 또 하나의 소소한 한류 작품으로 거듭난 것은 아닐까? 


한줄평: 요즘 더 실감한다. 한나라의 대들보는 국민들이다. 그러니 잊지 말고 우리가 똑바로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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