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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pr 06. 2022

오랜만에 느끼는 한식의 다양함:
명동 칼국수

뉴저지 맛집을 가다 


과연 나는 한국인이었다. 불과 이틀 동안 보스턴 트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제 10년 넘게 삶을 영위한 곳이어서 인지, 뉴저지로 돌아오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만 넘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늘 그러하듯, 허기를 달랠 저녁거리를 탐구하던 중, 우연히 생각난 명동 칼국수는 눈발이 내린 겨울날, 탁월한 선택이었다. 




명동 칼국수를 설명할 때 다양한 표현이 있겠지만, 최근에 내가 가장 애용하는 표현은 한식의 다양함이다. 분명, 명동교자의 칼국수로 시작해 만두와 칼국수 두 종류가 주종인 이곳이지만, 순두부부터, 불고기, 뼈해장국을 비롯해 다양한 계절 메뉴까지 선보이는 이곳은 이제는 전천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모든 한식을 섭렵할 수 있다. 여기에 궁중 떢볶이나, 돈가스는 아이들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어느 레스토랑이건 시그니처를 먹어야 하는 것처럼, 칼국수와 만두는 반드시 시켜야 하는 메뉴이다. 물론 지금은 다소 획일화된 만두 모양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여전히 칼국수는 진한 국물에 고기 고명까지 얹어 있고, 불맛을 내는 양파까지 함께 한다면 겨울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아이들 때문에 자주 시키게 되는 석쇠구이도 좋은 선택인데, 다소 높은 가격에 놀랄 수도 있지만, 큰 공력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바비큐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나쁜 조건은 아니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더운 야채는 방금 숯불에서 건진 듯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겨울철, 춥지 않은 바비큐로는 제격이다. 여기에 비빔국수나, 들깨 칼국수 등은 이곳이 왜 겨울의 메카로 거듭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에는 좋은 콩, 그리고 뉴저지의 물 문제로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등 이곳만의 매력을 켜켜이 쌓아 가고 있다. 



추천하는 메뉴는 역시 콤보 메뉴, 단품으로 시켰을 때보다 고작 1,2달러 정도 싼 수준이지만, 나름 다양한 맛을 한꺼번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늘이 많이 들어간 빨간 김치는 역시 칼국수에는 둘도 없는 친구다. 




그리고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어린아이들이나, 맵 찔이, 또는 빨간 국수를 먹는 사람들 게는 역시 동치미 김치가 가져다주는 부드러운 식감은 이곳이 왜 이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간이다. 

이제는 꽤 넓어진 메인 스트리트 파킹까지 포함한다면 주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식당도 넓은 편이라 단체가 방문하더라도 문제없다. 




오늘 칼국수 하나로 짙어져 가는 겨울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2013 Lemoine Ave, Fort Lee, NJ 07024

홈페이지: http://mdnood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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