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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y 28. 2022

뉴저지 숨은 맛집을 찾아서 (2)
Shumi 스시

릿지우드 Shumi Japanese Cuisine


역시 맛집은 많고 할 일도 많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뉴저지의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손을 잡고 찾은 슈미는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곳이었다. 안타깝게도, 즐거운 날, 특별한 하나를 만들어 주지는 못했지만, 중간은 넘는 탄탄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다시 한번 찾을 만한 곳으로 꼽혔다. 




여름이 다가오는 뉴저지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오랜만에 리지우드를 방문했다. 뉴저지에서는 비교적 내륙에 속하는 타운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타운의 성격이 많이 바뀐다. 이곳보다 동쪽에 위치한 타운들은 전반적으로 뉴욕과 관계를 더 하고 있다면 서쪽으로 이어지는 타운들은 그 관계가 줄어든다. 그래서일까? 이들 타운의 다운타운은 그만의 운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리지우드 시는 이들 타운 가운데 상당히 규모를 가지고 있는 다운타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젊은 층의 수요가 높다는 점 때문에라도 방문하기 좋은 타운이다. 

점심을 함께 했던 슈미는 상당히 독특한 구성을 보이는 오마카세와 다양한 회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어 취미라는 뜻의 슈미는 아이 카샤 마스터 셰프가 서머빌에 처음 소개한 곳으로 데이비드 서 라는 한국인 제자가 연 분점이다. 전통과 옛것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점에 있어서는 이곳이 눈에 띄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특이한 것이 바로 나무젓가락인데, 일회용 나무젓가락으로 보이는 가벼운 형태의 젓가락은 기존의 것과는 많이 다른 형태였다. 초밥을 먹는 순간순간마다, 미끄러지지 않고, 잘 잡을 수 있었으며, 맛을 해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다만 일부 식기는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업스케일 레스토랑이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부분적인 세부 디테일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일본의 셰프 테이스팅 메뉴인 오마카세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하더라도, 일부러 카운터에 앉아 셰프가 설명해 주는 요리에 감탄을 하고자 하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부러 정갈한 옷을 입고 찾았던 내 첫 경험은 첫 번째 서빙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의 오마카세는 다른 곳과는 조금 차원을 달리한다. 일반적인 오마카세는 셰프가 눈앞에서 나의 음식을 만들고 이것을 나에게 어떤 음식인지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제공하는 형태라면, 이곳의 오마카세는 일반적인 코스 요리였다. 




사실 조금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첫 경험이었던지라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내가 몰랐던 것과 이곳의 특성이 이채로운 변주를 하면서 낳은 결과였지만 말이다. 그래서 오마카세를 즐기던 와중에 갑자기 초밥 스페셜 메뉴로 전환했을 때, 내 눈앞에서 내 음식을 만들고 있는 셰프를 보는 것과 그것이 나에게 전체적으로 서빙되는 느낌은 오마카세보다는 훨씬 나았다. 





오히려, 오마카세의 20% 밖에 안 되는 돈으로 즐기는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이곳의 회는 분명 잘 정돈된 회라고 해야 맞을 듯싶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비린내 없이 잘 숙성된 회는 입에 넣는 순간 자연스럽게 살이 부서지는 멋을 가져다주었다. 흰 살 생선도, 붉은 살 생선도 그 어떤 설명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상급 수준의 숙성도를 보여 주었다. 


반면, 전반적으로 모든 회가 숙성의 과정을 거쳐서였을까? 어떤 회를 맛을 보더라도 식감 면에 있어서는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맛이 지루한 게 아니라 식감이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의 차림이나 전체적인 성숙도는 최상의 것이라고 자부한다. 모든 회를 다 즐기고도 내 입속에서는 비린내보다는 더 회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결국 내 평가는 다음번으로 미루고 싶다는 생각에서 적어도 이곳은 두 번 와도 되는 맛집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작은 놀라움과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다음에 한번 더 찾아와 이곳을 더 알고 싶어졌다. 

주소:70 E Ridgewood Ave, Ridgewood, NJ 07450

홈페이지:http://www.shumiomaka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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