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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y 05. 2020

콜럼비아 대학교

뉴욕시 유일의 아이비리그 대학이자 미국식 교육의 정수 

        콜럼비아 대학을 소개하는 문구는 너무나 다양하다. 미국 교육 기관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곳임과 동시에 전 세계 모든 의과 대학의 전형이 되어 버린 히포크라테스 선언식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곳이며,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 가운데 세계적인 모델로 남은 노란색 스쿨버스를 처음 도입하도록 설계한 곳이 바로 콜럼비아 대학이다.  뉴욕주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고등 교육기관으로 1754년 처음 개교한 이래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전국 대학 순위에서 3-5위 정도를 유지하는 전통적인 명성과 함께 세계 대학 순위 TOP10에 빛나는 콜럼비아 대학은 사실 현재 위치한 모닝 사이드 캠퍼스가 시작은 아니다. 

        첫 시작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지 2세로부터 허가를 받아 킹스 칼리지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트리니티 교회 인근에 세워진 학교 건물에서 8명의 학생을 처음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춘 콜럼비아 대학은 국내에서는 1767년 처음 의학박사를 수여한 대학으로 기록되어 있다. 독립 혁명 기간 동안 학교가 폐교되기도 했으나 1784년 콜럼비아 칼리지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시 근대 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15개 대학원 및 전문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원 비율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꼽힌다. 이중 법대는 하버드와 더불어 가장 규모가 크며 매년 500여 명이 넘어 명성이 높다. 이외에도 퓰리처 상을 수여하는 언론계열 역시 가장 권위 있는 학부로 손꼽힌다. 교육 계열 역시 티처스 칼리지를 중심으로 넓게 포진되어 있어 국내에서 최로의 흑인 박사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메인 캠퍼스는 모닝사이드 하이츠에 위치해 있으며 116가 콜럼비아 대학 역을 시작으로 125가 역에 이르는 브로드웨이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제휴 대학으로 버나드 칼리지와 유니언 신학교를 두고 있으며 가까운 곳에 맨해튼 음대도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이 그러하듯이 진학을 위해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요구한다. 기본적인 입학 조건은 고교 내신 성적 3.5 이상, SAT와 ACT 시험은 필수이며 SAT subject는 최소 2개 이상을 요구한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토플 점수를 요구하는데 iBT 기준 110 이상, 또는 자체 시험인 ALP을 가지고 있다. 합격률은 여느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인데 대부분 지원자가 많은 탓에 상당히 낮다. 연평균 5% 내외의 합격률을 보여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요구된다. 특별히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학생의 자율성과 독창성을 높게 평가하는데 이 때문에 고교 내신성적에서도 비가산 학점을 주요하게 체크한다. 뿐만 아니라 AP과목이 많고 교과 외 활동을 주로 평가한다. 

           대부분의 학과에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인 대학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도 동문이다. 재계 인사로는 워런 버핏이나 사무엘 롭슨 월마트 회장 등 재계에도 엄청난 동문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한인들과의 인연도 오래된 대학인데 독립운동가 조병옥, 장덕수 박인덕을 비롯해 이화여자 대학교 설립자 김활란 역시 콜럼비아 대학 동문이다. 동부에서는 규모가 큰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를 가지고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콜럼비아 대학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로우 메모리얼 도서관의 경우 사실 도서관이 아니라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이곳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버틀러 라이브러리가 실제 도서관인데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학구열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버틀러 라이브러리를 바라보고 왼편에 있는 건물이 존 제이 홀인데 이곳은 기숙사와 함께 식당이 위치한 곳으로 싼값에 뷔페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니 방문하는 이용객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건물 내부 시설은 테러 위협이 여파로 아이디 없이는 방문이 불허되는데 대부분 러너 홀 안내데스크를 통해 (브로드 웨이에 위치한 콘서트 및 학생회관)에서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거나 이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팀을 따라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면 일부 시설은 방문해 볼 수 있다. 

        최근에 125가까지 캠퍼스 확장이 진행되면서 일부 과학관과 상경계열이 125가로 이동해 뉴욕시에서 단일 규모로는 최대 캠퍼스를 가지는 대학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로우 라이브러리 앞에 위치한 Amla Mater동상은 로마 신화에 나온 지혜와 무용의 여신 미네르바를 형상화한 것인데 이 여신의 발을 만지면 콜럼비아 대학에 들어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으니 대학 투어를 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만지고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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