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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Sep 09. 2020

뉴욕에서 라임청 만들기

코로나 19가 빼앗아간 소확행 되찾기 프로젝트 (5) 

뉴욕의 변화무쌍한 가을이 찾아왔다. 사실 처음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계절 가운데 뉴욕의 가을이 가장 운치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폭염과 폭설 그리고 태풍이라는 자연환경의 변화는 부지불식간에 뉴욕의 봄과 가을을 앗아갔다. 지금은 기나긴 겨울을 지나면 반짝 꽃이 피는 2-3주가 지나면 더운 여름이 온다. 그리고 여름이 다 지나갈 지금 무렵에는 어김없이 근래에 찾아보기 힘든 태풍이 몰려와 전기가 사라지기도 하고, 이웃집의 나무가 하루아침에 뽑히기도 한다. 

불과 며칠 전 폭염이 걱정이었는데 지난주는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는가 싶더니 90도가 다되어가는 날씨가 또 우리를 푹푹 삶고 있다. 이제 곧 70도 이하의 날씨가 올 시즌이지만, 지금 이때 우리는 코로나 19, 아니 코로나 20이 또 몰려올지 모르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라임으로 청을 담아 보기로 했다. 

라임은 귤 속 식물 가운데 겉이 녹색을 띠고 신맛이 강한 과일로 원산지는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은 구연산을 많이 포함하고 잇는 산라임이 주를 이루는데 이 때문에 레몬과는 달리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주변에서 천 년 전부터 재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북아메리카 지역에 이식되면서 멕시코 역시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라임이 많이 싸게 공급되고 있는데 이때 청을 담아 두면 겨우내 먹을 수 있어 좋다.


라임청 만들기 준비물 

라임: 적당량, (비율 면에서 설탕과 같인 비율로 준비 한다) 

베이킹 소다, 설탕 (황설탕을 추천하지만 백설탕도 문제 없다), 담을 병 (반드시 끓는물에 5분 이상 소독을 먼저 거친다) 


먼저 라임청을 담기 위해서는 라임의 과육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요즘에는 과육 세정제가 따로 나오거나 식초를 첨가해 닦는 경우가 있는데 청을 담기 위해서는 과육의 겉 부분 세척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세척법은 역시 베이킹 소다 세척이다. 

먼저 베이킹 소다 가루를 라임 표면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문질러 준다. 이후 물을 약간 첨가해 닦아주면 표면에 있을 수 있는 이물질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약, 1-2분 정도 표면을 정리했다면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해 준다. 

다음에는 물을 끓여 2차 세척을 하는데 물 적당량을 끓여 베이킹 소다로 닦아 놓은 라임을 끓는 물에 넣고 데쳐 준다. 5분 정도 하는 게 좋은데 만일 라임이 터진다면 불이 세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불을 약간 줄이는 것도 좋다. 

이후 한소끔 식혀준 라임은 먼저 양쪽 끝 부분을 잘라내주는데 이 부분들은 청에 넣기보다는 과즙을 짜 사용할 것이다. 가운데 토막의 경우 차에 한두 개 정도 넣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준다. 











잘 잘라준 라임 과육과 1대 1 비율로 설탕을 넣어줄 것인데 설탕이 적으면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나중에 설탕을 더 추가해 줄 수 있으니 처음부터 무조건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아까 짜둔 자투리 라임 주스에도 약간량의 설탕을 더해 잘 섞어 준다. 

이제 담을 용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용기는 되도록 끓는 물에 살균처리를 해 주는 방식으로 준비해 둔다. 

앞서 설탕에 절인 라임 과육을 적당량 용기에 담아 주고 과즙을 따로 짜둔 것을 병에 가득 채워둔다. 일부에서는 물을 약간 섞는 것을 권장하지만, 굳이 물을 섞기보다는 혹시 보기에 좋지 않은 라임이 있다면 과즙을 짜서 추가로 넣어 주는 것을 권장한다. 

이제 밀봉하는 절차만 남았는데 밀봉을 위해서는 가장 윗부분에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설탕을 뿌려 주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 다른 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라임과 설탕이 적절하게 배합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한나절을 고생하고 더운 불과 설탕의 끈적함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이지만 다 마치고 나면 뿌듯한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 이제 코로나의 겨울이 오더라도 든든한 차 한잔의 여유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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