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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Sep 21. 2020

뉴욕 빵집 투어 (2)

기본에 충실한 빵집 특집 

뉴욕의 빵집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빵집이 디저트를 중심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 이번에 소개할 빵집은 빵 본연에 충실한 빵집이라 할 수 있겠다. 코로나 19가 휩쓸고 간 뉴욕의 2020년이지만, 어쩌면 팬대믹이 휩쓴 상황에서도 빵은 우리 곁에서 매일 위로를 해 주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뉴욕의 빵은 특별하다. 

일상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빵은 뉴욕에서는 어쩌면 공기 같은 존재다. 지금은 많은 한국 빵집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이방인의 눈으로 본 이들의 빵 문화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번에는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빵들에 특화된 빵집을 추천할까 한다. 다행히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이곳들에서 만나는 향긋한 빵들은 코로나 블루를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뉴욕의 기본빵 메이커 발타자르 베이커리 (Balthazar Bakery) 

뉴욕의 수많은 빵집 가운데 가장 기본빵에 충실한 이곳은 오래되진 않았지만, 프랜치 스타일 빵에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소호에 위치한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기는 했지만 보통 커피나 샌드위치 정도를 먹기 위한 빵집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이곳의 디저트 역시 충분히 풍부한 맛과 멋을 제공하지만, 이곳의 최고의 가치라고 한다면 바게트가 아닐까 싶다. 이곳의 바게트는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빵집이라면 보여줘야 하는 교과서를 보여준다. 바게트와 함께 사워도우 등 거의 모든 빵들이 흡사 유럽에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가장 알맞은 설명이 될 것이다. 물론 뉴욕 이외에도 뉴저지, 버겐카운티 잉글우드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빵공장 한편에서 갓 구운 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이제는 뉴욕 일대에 있는 홀푸드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빵이 되었지만, 언제든지 이곳을 찾을 때면 아기가 된 양 설레는 마음은 나뿐만을 아닐 것이다. 


주소: 80 Spring St, New York, NY 10012

전화번호: +12129651414

홈페이지: http://www.balthazarny.com/



뉴욕 스트리트 코너에서 만나는 할머니의 푸근한 레시피 그랜다이지 베이커리 (Grandaisy Bakery) 

그랜다이지 베이커리는 기존 베이커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베이커리의 기본에 충실한 빵집 중의 하나이다. 20018년 월드 브레드 어워드 USA에서 치아바타와 사워 도우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곳은 커널 스트리트를 경계로 소호와는 조금 떨어진 트라이베카 쪽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관광객보다는 뉴요커들이 많이 찾는 빵집이다. 

뉴욕의 21세기 소울 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치아바타는 겉바 속촉의 식감을 무기로 뉴욕의 길거리 샌드위치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곳의 기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샌드위치를 먹는 것도 좋지만, 이곳은 진정으로 빵을 사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동네 빵집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커뮤니티 강화 정책으로 모든 직원들 역시 스스로 이 빵집의 주인이라는 의식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포진해 있으면서도 조화로운 곳이라 하겠다. 기본기에 충실한 빵집답게 이곳에서는 샌드위치와 함께 벽에 다양한 빵들이 전시된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머핀 역시 이곳의 주요 시그니처 중의 하나인데 버터의 향이 일품이다. 추천하는 메뉴는 역시 샌드위치인데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를 들고 소호를 걸으면 뉴요커가 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주소: 250 W Broadway, New York, NY 10013

전화번호:+12123349435

홈페이지: http://www.grandaisybakery.com/



느림의 미학과 시나몬롤의 만남 브래드 베이커리 (Breads Bakery) 

뉴욕에서 젊음의 해방구라고 할 수 있는 유니언 스퀘어에 에 위치한 브래드 베이커리는 신흥 베이커리의 거의 모든 성공 사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곳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가고 있는 빵집이다. 뉴요커들과 미국인들에게는 어쩌면 향수와도 같은 시나몬롤의 시그니처화는 머지않은 미래에 뉴욕을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곳의 빵의 특징이라고 하면 좋은 재료와 전통 방식을 유지하는 장인 정신으로 대변할 수 있다. 여기에 슬로 프로세스를 중요시하는 특징 때문에 모든 빵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정성 들여 만들어진다. 혹시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면 보통 인스턴트 이스트를 과다하게 사용했거나 글루텐 거부 반응일 수 있는데 이곳의 빵들은 상대적으로 속이 편한 빵을 만나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시나몬 롤은 도넛에 질린 우리네 마음을 잘 달래준다. 미국인들에게는 옛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레트로를, 그리고 나와 같은 이방인 에게는 낯섦을 선사해 준다. 계피와 다디단 설탕이 만나 겹겹이 싸여 있는 시나몬롤을 먹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가 필수! 역시 이곳의 커피 역시 기본 이상을 전해주기 때문에 추천하는 메뉴이다. 지금처럼 가을날이면 시나몬 롤 한 개와 아메리카노를 들고 유니언 스퀘어 잔디에 앉아 책을 읽는 상상을 해 본다. 그게 뉴요커 아닐까? 

주소: 18 E 16th St, New York, NY 10003

전화번호: +12126332253

홈페이지: https://www.breadsbakery.com/


옛날 빵집의 향수를 전해줄 선 메리 베이커리 앤 카페 (Sunmarry bakery &cafe) 

지금까지 소개한 베이커리가 뉴욕과 프랑스식 제빵 문화에 집중하면서 이색적인 빵을 보여주었다면 선 메리는 가장 서양의 영향을 받은 베이커리 문화를 동양적인 해석을 한 곳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흡사 우리네 90년대 동네 빵집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대만의 대표적인 제과 명가 이면서 뉴욕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시안 빵 집중의 하나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파리 바게트나 뚜레쥬르와 같은 기업형 빵집이 있고, 이들의 빵은 앞서 소개한 곳들의 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선 메리는 이러한 고급스러움을 조금은 벗어나 동네의 훈훈한 기운을 전해 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곳이다. 

뉴저지에만 총 3곳의 지점과 뉴욕시 퀸즈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선 메리는 이미 준기업형 빵집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여타 기업형 빵집과는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지점에서 빵을 직접 굽는 등, 동네 빵집으로서 가장 전형의 모습을 한다는 점에서는 차별점이 있다 하겠다. 

물론 이곳의 무기가 단순한 빵은 아니다. 아시아적인 해석을 담아 버터 빵이나, 소시지 빵, 꽈배기, 소보루 빵과 같이 어렸을 적 많이 즐겨 먹던 빵뿐만 아니라, 타로 빵, 멜론빵 등 이곳만의 특징적인 빵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펑리수와 같은 빵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식빵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꽈배기와 멜론빵을 추천하는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케이크 역시 수준급이라는 점에서는 한번 고려해 볼만하다. 

주소: 2024 Center Ave, Fort Lee, NJ 07024

전화번호:+12019440088

홈페이지: https://www.sunmerry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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