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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Sep 26. 2020

코로나 19 영화 산업의 변화

한국의 영화 흥행으로 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  

코로나 19는 세계인들의 문화 양식 패턴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되고 있다. 그 가운데 영화 산업이 처한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코로나 초기, 트롤의 극장 개봉 포기는 드림웍스사의 참을성 없음이 만들어낸 사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많은 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여름 시즌으로 미루면서 대작들의 방학 혈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10월이 다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19의 영향권 내에 살고 있다. 이제는 스크린이 아닌 모니터와 TV로 즐기는 영화 감상이 주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영화 산업이 유지되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점에서 과연 코로나 19 시대 이후 영화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여름 시즌 한국 영화는 그야말로 대작들의 수난시대를 겪었다.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쥔 부산행의 후속 작품으로 관객들의 상영 전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던 반도는 뚜껑을 열자마자, 많은 관객들의 실망 섞인 탄성이 터져 나오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380만이라는 저조한 성적은 단순히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을 넘어서 과연 코로나 19 시대에 대작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던져준 중요한 사례라고 하겠다. 

이후 강철비 2:정상회담이 현실 정치적인 논법의 영화적 해석이라는 무기를 들고 당당히 박스오피스를 두드렸으나 관객들의 니즈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하면서도 식상한 면이 도더라지면서 역설적인 사실의 지루함을 남겼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연기는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앵거스 맥페이든의 혼신 어린 짜증 연기는 보는 내내 고구마를 목에 걸고 있는 듯 답답함을 자아냈다.) 

또한 잠수함 전투신의 완성도 높은 CG는 분명 한국영화의 한계를 일부 극복했다는 점에서 관람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관객들은 더 이상 국뽕으로 천만을 넘겨주는 아량이 있는 관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곽도원의 혼신 어린 연기와는 달리 김정은에 분한 유연석의 모습은 현실과의 괴리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 몰입을 방해했다. 물론 유연석의 연기는 충분히 완벽했지만, 그의 연기에 밀린 현실의 모습은 오히려 영화의 상황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정도였다. 






반면 하반기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랐다는 점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결과라고 하겠다. 우선 선과 악의 지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초반부는 살인청부업을 하는 인남(황정민)이 자신의 은퇴를 위한 마지막 작업을 통해 맞이하는 레이(이정재)와의 혈투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레이의 복수는 언터쳐블의 악인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악인에게 쫓기는 안남 역시 악인으로서의 면모와 함께 가장 인간적인 면모와 자신의 혈육을 지키기 위한 부성애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민의 역할은 자칫 일방적인 선과 악의 구도에서 적절한 균형자 역할과 오락적인 요소를 담당하면서 괜찮은 영화의 반열에 올려놓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겠다. 그리고 영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파괴적인 액션신은 볼거리가 부족했던 코로나 19의 관객들에게 시원한 타격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였다. 

다만 스토리 후반부 너무나 터지는 타격감에 대한 피로감은 결국 이 영화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5백만 고지를 넘지 못한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장가에서 충분한 지원이 있었음에도 5백만 고지를 밟지 못했다는 점은 지금의 관객이 원하는 마지막 2%가 채워지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하겠다. 

한국영화의 흥행 지표를 통해 코로나 19의 영화산업의 변화 모습을 짧게나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화의 흥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들은 드라이브 인 극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영화의 극장 소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는 산업으로 여전히 영화의 역할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넷플렉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본 OTT성장은 영화 산업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돌파구가 주도하는 환경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로 대변되는 전혀 새로운 영화 미디어 플랫폼은 이미 미디어 유통의 주요 창구로 변모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미디어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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