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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Oct 18. 2020

패러다임의 전환: 석유의 종말

지속가능 에너지의 순환에 따른 각자도생의 석유 종말 시간표  

최근 세계 최대 정유사인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코로나 19 팬데믹 영향으로 석유시대의 종말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BP는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의 일일 석유 평균 소비량 추이를 발표하면서 2015년에는 9500만 베럴이던 것이 5년 동안 10095만 배럴로 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 경영자는 세 가지 시나리오별 석유 사용량 감소폭 시뮬레이션 결과가 최소 10%에서 최대 80%에 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석유 중심 기업의 변화가 앞으로 시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세계 각국은 각자의 방법으로 코로나 19를 넘어서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나선 미국은 우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엄청난 양의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당장 어려운 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임금에 사용할 경우 상환 의무가 사라지는 마법의 PPP를 살포하는가 하면, 각 개인들에게 1200달러를 그냥 지원하거나, 은행들에게 이자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모기지나 렌트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금성 지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지난여름 반짝 특수 이후 다시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중에 엄청나게 풀린 자금들이 갈 곳을 잃고 부동산 구매나 주식 구매에 투입되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나 코닥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특정 주가들이 갑자기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던 것이 이러한 자금 흐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불안을 감지한 시민들이 자금을 은행이 아닌 다른 형태로 저장하는 경향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금 흐름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을 보였던 비트코인이라 하겠다. 2018년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엄청난 가격 폭등을 보였던 비트 코인은 6천 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붕괴 전조 현상을 보였다. 그러다가 현재는 1만 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즉, 미국의 이러한 현금 살포 성 대책은 산업 측면에서는 새로운 전략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 한 다른 서구 국가들은 코로나 19 대책이라는 명분을 내 세우면서도 이면에서는 차세대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EU는 개인과 기업의 지원 상당 부분을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연동해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원 자금이 특정 분야의 산업에 집중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가장 먼저 친환경 정책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만 하더라도 지원금의 60% 이상을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과 연동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자를 보인 영국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EU와의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바로 여기서 BP의 세 번째 시나리오였던 Net Zero 시대가 도출된 것이다. 각국 정부의 정책과 함께 소비자들의 의식구조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량이 넷 제로 (생산과 소비 그리고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가  0이 되는 것) 상태가 된다면 석유의 효용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게 아시아 국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전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중국은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가 되면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탄소 사용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최근 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세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화는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의 상당수가 중국 내에서 소비, 생산되는가 하면 태양열 발전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담당하면서 에너지원 다변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중국의 변화가 과연 넷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오래전부터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였던 국가들이 최근 들어 풍력발전에 쓰였던 대형 블레이드 처리를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바람에 의한 마찰에 강력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유리 섬유를 많이 사용하는 대형 블레이드는 이렇다 할 처리 방법이 없어 소각이나 매립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에너지 전환 초기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배터리들의 처리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납 중독과 같은 초기적인 문제를 넘어서 카드뮴이나 여타 화학 물질 처리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석유의 종말은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석유 자원의 종말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제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자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 지구적인 담론 없이 일부 국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성선설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또한 모든 자원의 사용이 결국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국한된다고 한다면 지금 내가 사용한 에너지가 다른 곳에서 이동하면서 남게 되는 잔여물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다수의 자발적 참여자들에 의한 정책 전환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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