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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 Mar 28. 2023

봄감기와 벚꽃

가족들이 모두 감기에 걸려 한동안 힘들었다. 특히 큰아이의 보챔은 나를 더욱 안절부절못하게 해서 진이 쏙 빠진 느낌이다. 아직도 기침들을 하는데, 낮에는 잠잠하던 것이 왜 잠자리에만 누우면 요란하게 터지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글을 끄적거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이제사 글을 쓰는 핑계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올해 봄맞이는 감기앓이였나 보다. 밖을 내다볼 여유가 없다가 문득 고개 드니 벚꽃이 터지고 있었다. 우리 집 애기 벚나무가 빨리도 꽃을 피웠다. 그런데 이 꽃이 피고 나면 맘이 또 안쓰러워진다. 여기 봄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요란 방정맞아서 비와 우박, 햇살 그리고 바람이 요동을 치기 마련인데, 저 애기꽃들이 거센 바람에 우박을 맞고 흔들리는 걸 볼 때마다 가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꽃 중에 봄꽃들이 가장 가혹한 상황에서 애쓴다 싶고 기특하기도 하다.

 우리 가족들도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하는 시련을 톡톡히 치렀다. 이제 서머타임 시작되는데, 햇빛 짱짱하게 받고 쾌청한 기운으로 활기 있는 일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기예보에는 우중충한 비와 높지 않은 기온이 4월 초까지 가득이다. 아휴! 정말 여름이 너어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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