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알림을 받고 있지 않아요.
'b'싸인에 가슴 설레고 혹은 실망스러운
업앤다운을 오가는 기분이 조금 문제 있다 느껴서요.
약간 중독성 있는 거 같아요.
카페인처럼 라이킷을 찾아요.
아침 라이킷. 점심 라이킷. 저녁 라이킷 삼시세끼 라이킷이 고파요.
어떤 글은 공들여 써도 반응이 시원찮고
또 다른 글은 대충 써도 반응이 막. 확.
라이킷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점차 내가 어떤 글을 쓰면 반응이 올까를 생각하게 돼요.
하지만 계속 그러다가는 중심을 잃고 말 거예요.
라이킷에 특화된 글을 써내는 선수가 아니라
내 목소리를 내는 작가이고파요. 아주 빼어난 문사는 아니더라도 내 색깔은 분명했으면 해요.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꾸준히 소신있게 정체성있는 내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 알림 받지 않고
한 번 쓴 글은 다시 열어보지 않습니다.^^
라이킷 왜 하세요?
구독은요?
라이킷 목록에 오른 이중
내 글 끝까지 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구독자 중 피드에 내 글이 뜨면
반가워하며 열어보는 이가 한 분이라도 있을까요.
으흠.
근데 저는 수줍은 사람이라
관심 밖에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내 글이 좋아서 라이킷하고
계속 보고 싶어서 구독 버튼을 누른 분은 아마도 없을 테지만
있더라도 그 순간 충동적인 행동이었겠죠. 이후에는 실망해서 피드에 떠도 스킵하거나.
그래도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네요.
쫓기듯 잠 쫓아가며
덜 다듬은 글을 내놓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하루 종일 숙성해서 내놓으려고
입안에서 단어를 굴리고 굴리다
손으로 쓰다듬고 또 쓰다듬다
최대한 맥락 있는 사진 꽂아
발행 버튼을 눌러요.
날마다 글 쓰겠다는 원칙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요즘 글 하나 올라오는데
이틀, 사흘 걸리는 건
글이 숙성하는 시간 때문이랍니다. 관심 없겠지만.
라이킷 왜 하는지
구독 왜 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불쌍해서 누른 건지
자기 브런치 유입을 의도하고 누른 건지
응원하고 싶어 누른 건지
단지 제가 누른 라이킷에 대한 보답인지
뭐 땜에 누른 건지 모르고
이 글을 다시 열지 않을 거라
당연히 답방이나 보답의 라이킷 같은 거 안 할 거지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이 사실을 알고 어쩌면 몇 안되는 구독과 라이킷을 회수하더라도 할 수 없어요.
떠날 이는 떠나겠지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