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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소울민트
Jul 28. 2022
당신이 자랑할 때
열등감이 드러난다
사람이 가끔 오작동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알만한 사람이 왜 저러지?
평소 톤에서 벗어난 삑사리마냥
듣기 황당하고 거북하고 좀 민망하다.
그는 자기가 가진 명품 시계를 자랑했는지 모른다.
대단한 인맥을 과시하고
얼마나 정열적으로 사는지 알리고 싶었겠지만
실상 드러나는 건 그의 열등감이다.
'당신 아파트에는 xxx이 없어서..'
자기 열등감 감추려고 괜히 트집 잡고 상대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지리에 밝지 않고 도로 사정 잘 모르는 걸 숨긴다고
상대 아파트 시설 탓을 한다. 그 아파트에 거주하는 걸 비하하는 의미도 되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 고약하다.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해서
내가 더 근사해지는 건 아니다.
그런 식의 미를 추구하는 건 어리석은데,
애초에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높이거나, 타인을 끌어내리는 딱 그 지점에
열등감이 유출된다. 아름다움이 아니라.
멋지지도 자랑스럽지도 않고 그냥 보기 안됐다.
무리해서 부족한 걸 감추려고만 드니 추해진다.
열등감이 내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얼마나 사람을 터무니없이 좀스럽게 만드는지
생각하면 황망하다.
그토록 우아한 그녀가
질투심에 사로잡혀, 끓어오르는 열등감을
자랑과 상대
비하라는
저열한 방식으로 표출하며 구겨진다.
상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랑은 정상적이지 않다.
다달이 월세 내며 근근이 살아가는 도시 노동자에게
투기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하거나 어떻게 하면 세입자로부터 돈을 더 받아낼지 궁리한다는 얘기는
공감을 얻기 힘들뿐더러 무례하다.
자랑에도 급이 있다.
열등감에서 나온 병든 자랑은 종종 저주를 부른다.
축복보다는 '망했으면 좋겠다' 절로 바라게 한다.
자랑이 괘씸한 건 나보다 형편이 나은 자가 아닌, 가난하고 아프고 살아가기 힘든 이에게 행하기에 그렇다.
열등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남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자기 발전의 동력 삼아 나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 감정을 허세로
위장하고 끊임없이 타인을 폄하하려고만 드는 이도 있다.
병적 자랑과 상대 비하는 적극적 자기 방어라는 면에서 연민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런 성품의 그림자, 음이탈 삑사리를 경험하면 씁쓸하다.
'내가 그보다 못하다'는 인식 때문이 아니라
그가 그것을 의도하고 그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날 훼손하려 들었다는 게.
잘 모른다고 하면 알려줄 텐데 굳이 상대를 끌어내려놔야 안정감을 느끼니 안쓰럽기도 하다.
자기 방어 수단으로서 자랑은 반드시 열등감을 드러낸다
.
타인의 오작동에 개의치 말고
내 마음이 열등감을 앓고 있지 않은지
들여다보면
혹여라도 내가 저지를 수 있는
부끄러운 일
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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