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한 요즘 사람들에 대한

나의 대응

연결하기보다 선을 긋고

품어주기보다 손절한다

똑똑해서일까

나약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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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잠시 기웃대다가도

이득을 취하고 나면

슥 사라져 버린다

무례하고 고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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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대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

아마 어쩌면 그들도

수천수만 번의 거절과 배신을 경험하고

가장 안전하고도 실리적인 자세를 찾아

견지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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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모든 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자

단 한 번 보더라도

이내 그 등을 보더라도

사람에게는 본래

똑똑하고도 나약한

요즘 사람에게는 더욱

사랑과 친절과 온유함이 필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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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온라인 공간 어디쯤 작은 텐트를 열고

일면식도 없는 낯선 이들에게

가끔 속을 내보이고

주변인들에게는 그저

얼마나 잘 먹고 잘살며

행복한지 뽐내기를 반복하는

허한 인생이 그 '영민한 사람들'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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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곧 등을 보더라도

허공에 기대어 위안을 찾던 그에게

인터넷 연결선너머 사람의 온기를 전달한다면

내 일은 한 것이다

내가 어디서 뭘 하고 살든

내 생명 값을 조금은 한 것이다

이 세상에 살며 삶을 연장하도록

살을 내어준 숱한 꽃과 나무와 동물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더 크고 깊은 이유와 목적을 좇아

바르게 선하게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