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건조하다.
이모티콘함(?)을 뒤져보니
십 년 전부터 봤던 그게 그거.
신선한 요즘 이모티콘을 쓰려니 방정맞고
오래 익숙한 이모티콘을 쓰자니 식상하다.
점잖으면서도 다정한 온기를 표현할 수 있는
깨끗한 이모티콘 없을까.
따봉 외칠 것 같은 얼굴 표현에 엄지 척 ㅡ
하트 잔뜩 붙은 노랑 스마일 이런 거 말고
AI 로봇도 감정 표현이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는데
난 인간이 되어서 문자 한 줄에 내 정서와 태도를
정갈하게 담아낼 수 없는 걸까.
닳고 닳은 :) 특수문자 조합을 주로 쓰지만
^^ 보다 낫겠지? 싶은 마음으로 붙이지만
어떨 땐 나도 물려서 거부감이 올라온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매번 이모티콘으로 나이 인증하는 거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네. 알겠습니다. ]
결국 아무 이모티콘 없이
다시금 사무적인 문자로 마무리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