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가볍지만은 않은 잡담
실행
신고
라이킷
1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소울민트
Oct 25. 2023
좋은 사람이라고
화기엄금
너무 화가 나서
그간의 모든 설움과 화를
토악질하듯 다 쏟아버리겠다
나도 모르게 이런
속삭임
이 구조화되고 있었다
무섭도록 냉담한 표면의 속내는 그렇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분을 굴리며 걷고 있는데
저만치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는 옆집 아주머니가 보인다
"
어머 이사 간다며!
남편이 얘기해서 몇 번을 만나려고 했는데
어긋났어..
그동안 좋은 사람들 만나 우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애아빠도 얼마나 사람이 착해
..."
돌아서는데
'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마음에 머문다.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 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
그런 악인에게는
한 번쯤 바닥을 드러내며 짖어대도 좋다고
안 그래도 참고 버티고 견디느라 지칠 대로 지쳤는데
마침내
미칠
만한 명분이 생겼구나 하고
내심 벼르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게 들어온
'좋은 사람'이란 말이
제법 단단해진
불덩이를
멈춰 세운다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
이토록 다정한
격려와 위로라니
화기를 내려놓고
다시 똑바로 걷자고
어느새 눈가가 축축하다
밤새 타오르던
불이 잡혔다
keyword
사람
속삭임
에세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