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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은 않은 잡담
새치가 왔다
변화
by
소울민트
Sep 8. 2024
머리에 새치가
제법 많이 났다
어쩌다 한 두올이 아니라
관자놀이부근 제법 군집이다
양옆으로 희멀건 머리
난 아직 채 놀아보지 못했는데
이십 대 때 밤새서 글 쓰고 공부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옷은 그냥 맞는 거 사 입고
가장 높은 곳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시험하듯 부딪히고 깨지고 울고 싸우고
가장 예쁘다는 그 나이대
그래도 내 삶에서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젊은 때라는데
입고 싶은 옷 입고
걸치고 싶은 거 한 번쯤 무리해서 얻기도 하고
더 나이 들면 어울리지 않을 것들
어쩌면 눈살 찌푸려질 것들도 부지런히
해봐야겠다 하나씩 하나씩
이보다 더 머리 하얘졌을 때 후회 없도록.
새치는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는 싸인
단풍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듯
어서 발걸음을 옮기자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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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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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그만두고 나 자신으로 살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꾸밈을 멈추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회복하자.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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