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클레르, 해밀턴, 베르스타펜, 노리스 등 탑 드라이버들도 좋아하지만
이들 외에도 유독 내 마음에 닿는 드라이버들이 있다.
다니엘 리카도, 케빈 마그누센, 그리고 헐크라 불리는 니코 훌켄버그! (이하 니코)
니코는 레이스 경험이 많은데 또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2010년 윌리엄스에서 데뷔해 첫 시즌 폴포지션을 획득했고
2012년 자우버에서는 4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또 2015년에는 르망 24시에서는 포르쉐 드라이버로 우승까지 차지한 유망 선수!
이후 르노로 이적하며 드디어 포디움에 도전할 기회가 왔는데, 바로 2019년 독일 그랑프리.
내내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니코에게는 오히려 기회인 듯했다.
서서히 추월하더니 2위까지 거머쥔 상황!
중계 내내 모두가 긴장할 만큼 니코의 첫 포디움은 굉장히 간절했는데
바로 그때 그립을 잃고 벽에 충돌해 끼고 만다. 결과는 리타이어.
르노 팀은 물론, 좌절한 니코의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얼마 만에 찾아온 기회였는데, 본인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결과로 증명하는 F1이라, 니코는 결국 힘든 시즌을 보내고 시트를 잃어버린다.
승부의 세계는 혹독하지 정말.
그런데 니코는 포기하지 않는 듯했다.
리저브 드라이버로서의 생활도 이어나가더니 2023년 다시 하스 팀으로 돌아오는 니코!
(이때 니코는 하스 팀, 특히 진 하스와 귄터에게 특별히 감사한다고도 했다)
꾸준히 포인트를 획득하며 팀 성적에도 기여했고, 하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26년 아우디(자우버 인수)와의 장기 계약을 맺는 데에도 성공하며
모든 팬들로 하여금 니코가 본격 포디움 경쟁에 다시 나설 것을 기대하게 했지만,
올해는 워낙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의 자우버였기 때문에 지금 당장 큰 기대가 없었던 건 사실.
그런데 호주 그랑프리에서 7위를 하며 포인트 획득.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도 5위 차지.
이게 무슨 일! 너무나 잘하는 것!
그다음은 7월 6일, 영국 그랑프리였는데 19위에서 출발하게 된 니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순서였는데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10위권 포인트에 진입하더니
이후 슬릭으로 전환하며 5위까지 올라감.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베르스타펜을 제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베르스타펜이 스핀.
하지만 뒤에는 해밀턴 경이 미친 듯이 추격하고 있었음.
심지어 피트 스톱에서 시간 지체.
아니 그런데! 니코는 이번 기회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미친 듯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대기록을 해제하며 239번째 그랑프리 만에 첫 포디움 피니시에 성공했다.
2010년 데뷔 이후 무려 15년을 기다려온 순간!
정말 온몸에 전율이 일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
비록 영국 팀 두 드라이버가 원투 피니시를 차지했지만 관심은 온통 니코에게 쏠려 있었다.
아마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니코의 첫 포디움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게 드라마가 아니고 뭐람.
특히 쿠플 윤재수 해설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꿈이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
그리고 니코는 우리에게 보여줬다.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달리면, 언젠가는 그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니코, 다음은 월드 챔피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