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국의 등장, 환경오염에 대한 생각

by 솜사탕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난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쩐지 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매년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이할 것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손을 잡았습니다.

강자와 강자의 만남, 정말 강력하지 않나요?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니라는 것에 있는데요.

오픈AI의 인프라 확장에 맞춰서 엔비디아의 자본과 하드웨어가 투입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오픈AI의 데이터 센터 용량이 1GW씩 증설될 때마다 점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입니다.

두 기업이 상호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AI 인프라 중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내에서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한 인프라 투자 경쟁의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점도 확인할 수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AI 덕분에 전 인류의 삶이 편안해졌습니다.

GPT를 포함하여 생성형 AI의 등장, 그리고 그들의 역량으로 인해 일할 때 도움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편의의 이면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이 무더위의 주범, 바로 그 환경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 현재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는 주요 키워드들입니다.


특히 2022년 말부터 AI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죠.

구글은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했으며 그 이유는 데이터 센터와 AI 사용 때문이라고 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0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30% 증가했는데,

데이터 센터의 확장으로 인해 전력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으로 맞추는데 노력하겠다는 Net zero(넷제로) 서약에 동참했습니다.

넷제로 이니셔티브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규약입니다.

그런데 AI 열풍으로 인해 이 목표가 흔들리고 있으며, 빅테크들은 그 친환경 약속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철회에 가까운 일이라 그린 워싱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린 워싱이란,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면서도

광고나 홍보를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위장 환경주의 또는 친환경 위장술을 의미합니다.

(석사 과정 재학 시 그린 워싱과 관련한 사례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가 영국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고 하죠.

이 데이터 센터는 연간 56만 8727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주 히드로 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까지 약 500편의 항공편이 뜨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영국 정부는 이를 막을 생각이 없습니다.

국가 경쟁력과 경제 성장을 위해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꺼이 접을 국가가 있을 리 만무하죠.

(해당 사례 '탄소 중립 투데이' 참고)




AI 모델,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이나 이미지 생성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할 때는 엄청난 계산이 필요합니다.

ChatGPT 같은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면서 하루 수억 번의 질의응답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때 데이터 센터가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 전기는 여전히 석탄, 가스 등 화석 연료 기반인 경우가 많아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지는 겁니다.


또한 서버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대량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여름철, 냉각을 위해 수천 톤의 물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는 지역 사회의 물 부족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구글 데이터 센터는 한 해에 약 45억 리터의 물을 사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데,

이는 소도시 전체가 1년간 쓰는 물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전자 폐기물의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AI 가속화를 위해 새로운 GPU, TPU 같은 고성능 칩을 생산하고 교체하며 기존 장비가 빠르게 폐기됩니다.

이는 반도체 폐기물과 희귀 금속 자원 낭비를 초래하며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도 많은 화학 물질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AI는 혁신적인 기술임이 분명하지만,

막대한 전력, 물, 자원 사용과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물 부족, 폐기물 증가라는 환경 부담을 가져옵니다.

즉, AI의 성능 경쟁이 곧 환경 비용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은 친환경 데이터 센터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 센터를 24시간 100% 무탄소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거나,

서버를 특수 액체에 담가 발열을 제거하는 기술, 즉 액침 냉각을 도입해 냉각 효율을 개선한다거나,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등을 선언하고 있으니까요.


AI가 가져온 혁신과 편리함은 분명 값진 자산입니다.

그러나 그 그림자에 드리운 환경 부담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기술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지구의 지속 가능성도 지켜낼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AI의 미래는 단순히 성능 경쟁이 아니라,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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