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나 변태가 되어가네?

이래도 되는 거야?

by 날 것 그대로의 나


요즘 내가 좀 이상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다. ㅋㅋ


영하 14도에 밖을 돌아다니다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몸으로 확 들어오는 그 온기.

그 순간이 너무 좋다.


예전엔 영하 14도에 걷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요즘은 그 대비 속에서 느끼는

온도차에서 탁… 온다.

아, 살아 있네. 같은 느낌.


아이 키우면서도 그렇다.

예전엔 애가 힘들어하면

어떻게든 빨리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울기 전에 달래고,

좌절하기 전에 막고.


근데 요즘은

애를 일부러 좌절시키는 순간이 있다.

당연히 마음은 불편한데

그 순간이 묘하게 좋다.


너무 추워 아이랑 카페에 들렀을 때

따뜻한 우유는 사줄 수 있어도,

덤으로 마카롱까지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사주지 않은 채

마음껏 지켜봐 줄 수 있다.


애가 힘들어하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걸

내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 이걸 통과하면

이 아이가 조금 더 단단해지겠구나 싶을 때

변태처럼 쾌감이 온다.

이 버팀이 널 성장시키겠구나 싶어서.


운동도 마찬가지다.

웨이트 하다가

“아 진짜 죽겠다, 더는 못 해” 싶은 순간.

요즘은 거기서 하나를 더 한다.


근육이 터져 쪼그라들 것 같은 느낌,

숨이 막히는 순간.

그게 좋은 게 아니라

그 순간에 도망가지 않고

머금는 내가 좋다.


생각해 보면

나는 고통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니다.

고통 뒤에 오는 감각을

“알게 된 거다”


차가움 뒤에 오는 온기,

버겁고 불편한 순간 뒤에 남는

이상한 안정감 같은 것.

그걸 몸으로 알아버린 느낌.


그래서 요즘의 나는

편한 쪽보다 불편한 쪽을

조금 더 믿게 된다.

불편하지만 살아 있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래도 되는 걸까?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살 때가 더 나 같다.


아마 나,

조금 변태가 되어가고 있는 게 맞다.

근데 이 변태 상태,

지금은 꽤 마음에 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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