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축하하며
내 신랑은 나를 비추는
등대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나를 비춰준다.
나란 존재가
있는 그대로
그 길을 지나갈 수 있게
알려주고 보호해 준다.
때로는
내가 거친 파도를 만나서
이 물살을 받아보니 이랬어,라고 말하면
한 번도 바다에 나가
파도를 만나본 적 없는 그는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 말이
무심하게 느껴질 때에는
뼈가 시리게
외로울 때도 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항해하는 나룻배를
이해해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등대는 오늘도
그만의 방법으로
불을 밝힌다.
때로는
다른 배들도 구해야 한다며
내게
늦게 돌아와
섭섭한 마음을
금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나는 안다.
언제나 그가
같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그는 나의
꺼지지 않는
등대다.
그의 생일이 곧 다가와서
편지를 쓰려다
무심코 이렇게 쓰게 됐다.
나중에 서운하거나 화나는 날,
다시 꺼내 보며
마음을 다스리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