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바꾸면 과거의 나는 잊어야만 하는 건 줄 알았다

무덤에 덮었던 과거의 나 또한 다시 열겠다

by 날 것 그대로의 나


나는 사실

개명하기 전 이름으로

취업 플랫폼에 검색하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외국계 등을

거친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수행했던 사람이다.


졸업 전

조기 취업으로 남들보다 빨리

취업에 성공했고

가는 팀마다 성과 TOP으로

해외출장을 비즈니스석 타고 다니며,

누구보다 빨리 과장을 달았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관련 직무로

강의도 하고, 직무 에세이나

멘토링도 하며 멘토님 덕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글에 미소 짓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직무를 바꾸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내가 가진 업적을 넘어서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다는 것에

사로 잡혔다.


그때의 나는, 너무 버텼고,

너무 애썼고, 그래서 또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환경상 여성스러운 세계에 있으면서

강인한 느낌으로 성과를 내던 모순된

기분이었으니까..


그래서 상담 분야로 오면

따스해야 한다는 강박이 내 온몸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그런 나는 무조건 잊자고, 내 안의

강인함을 여기서는 보이지 말자고.


그런데,

문뜩 자신의 과거들을

당당하게 생각하고

거기서 배운 것들을

존중하는 느낌의

사람을 보면서


나는 과거의 내 자국들을

마치 무덤에 덮듯

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회사를 가기 위해

발버둥 치고 수많은

절차를 통과했던

그 사람도 난데..


나도 모르게

내 안의 강인성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것이 나를 새로운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할까 봐..


그리고 잘되던 과거를 붙잡는 건

지금은 나약해져서일 수도 있다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하지만 난 정했다.

은퇴 후에도

절대로

내 발자취들의 배움과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지 않겠다.


그것이 나를

향한 진정한

존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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