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대상을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염력"이란 영화에 기대가 높았습니다.
(사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죠..)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류승룡의 조합이라니! 이건 꼭 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 영화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편입니다.
염력도 평점을 주자면 7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영화 내내 몰입되서 소름이 돋았던 장면은 딱 이 한 장면이였습니다.
그 외에 CG 를 쓰신 부분은..저로써도 음..티가 많이 나네..라고 느꼈고
극장에선 두런두런 웃거나 실소를 터뜨리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건 100% CG 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CG 를 쓴 곳이 자연스럽다면 감탄사가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는 건, 이미 실패를 깔고 가는 것이고 제 눈에도 티가 났는데..다른 예민한 분들은 어떨까요..
사람들은 MARVEL & DC 의 히어로 영화로 인해 영웅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정말 실사와도 같은 CG 와 지난 10년간 마블에 길들여진 눈은 쉽게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연출이나 각본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스토리는 정말 보는 내내 반전자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겠지. 라는 기대가 그대로 맞아버렸을 때
관객은 실망하게 되지 않나요..? 나름 뭔가를 기대했는데..끝까지 없더군요.
류승룡 아저씨가 이 역할을 맡음으로 인해 분위기가 독특해진 부분도 한 몫 했습니다.
저 분은 정말 멋있는 이미지부터 바보같은 이미지까지 다 잡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바보같고 순수한 이미지로 시작해..염력을 부리는 자세가..참 ..계속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영화내내 웃길 수는 없잖아요? ..
그리고 또 하나, 정유미분의 이 악역!
뜬금없이 튀어나와서는 "응 나 사이코패스야" 를 각인시키고는
두 장면 나오시는데..굳이 이렇게밖에 못 만드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의 영화는 악역도 스토리텔링을 하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편인데..
이 분은 설명도 없고 그냥 난 또라이임 이런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류승룡 아저씨가 차를 뭉개버렸을 때도..아 속이 시원하다. 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아이고 저게 얼마짜리야..라는 느낌이랄까요. (이건 실패를 반증한다고 봅니다)
염력이라는 능력은 굉장한 능력이죠.
굉장히 상위급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뭔가 좀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그랬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철에 대한 염력을 가진 엑스맨의 매그니토가 얼마나 강한지..생각해보세요.
류승룡 아저씨는 대상의 종류가 어떤거냐에 국한되지 않는 염력입니다..ㄷㄷㄷ)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CG 좀..사람들이 실소가 터질 정도면..심각한거 아닌가..
류승룡 아저씨..저런 능력을 왜 그냥 썩..?
...응?? 끝이야?? 결말이 왜이래?..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
"염력"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