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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quaMarine Feb 05. 2018

염력

싸울 대상을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염력"이란 영화에 기대가 높았습니다. 

(사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이죠..)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류승룡의 조합이라니! 이건 꼭 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 영화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편입니다. 

염력도 평점을 주자면 7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영화 내내 몰입되서 소름이 돋았던 장면은 딱 이 한 장면이였습니다. 

류승룡 아저씨 분노로 각성하다

그 외에 CG 를 쓰신 부분은..저로써도 음..티가 많이 나네..라고 느꼈고 

극장에선 두런두런 웃거나 실소를 터뜨리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건 100% CG 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CG 를 쓴 곳이 자연스럽다면 감탄사가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는 건, 이미 실패를 깔고 가는 것이고 제 눈에도 티가 났는데..다른 예민한 분들은 어떨까요..


사람들은 MARVEL & DC 의 히어로 영화로 인해 영웅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정말 실사와도 같은 CG 와 지난 10년간 마블에 길들여진 눈은 쉽게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연출이나 각본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스토리는 정말 보는 내내 반전자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겠지. 라는 기대가 그대로 맞아버렸을 때 

관객은 실망하게 되지 않나요..? 나름 뭔가를 기대했는데..끝까지 없더군요. 


류승룡 아저씨가 이 역할을 맡음으로 인해 분위기가 독특해진 부분도 한 몫 했습니다. 

저 분은 정말 멋있는 이미지부터 바보같은 이미지까지 다 잡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바보같고 순수한 이미지로 시작해..염력을 부리는 자세가..참 ..계속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영화내내 웃길 수는 없잖아요? ..


그리고 또 하나, 정유미분의 이 악역! 

나는 악역이다! 

뜬금없이 튀어나와서는 "응 나 사이코패스야" 를 각인시키고는 

두 장면 나오시는데..굳이 이렇게밖에 못 만드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의 영화는 악역도 스토리텔링을 하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편인데..

이 분은 설명도 없고 그냥 난 또라이임 이런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류승룡 아저씨가 차를 뭉개버렸을 때도..아 속이 시원하다. 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아이고 저게 얼마짜리야..라는 느낌이랄까요. (이건 실패를 반증한다고 봅니다)


다 저리 꺼져! 를 시전하는 류승룡 아저씨

염력이라는 능력은 굉장한 능력이죠. 

굉장히 상위급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뭔가 좀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그랬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철에 대한 염력을 가진 엑스맨의 매그니토가 얼마나 강한지..생각해보세요.

  류승룡 아저씨는 대상의 종류가 어떤거냐에 국한되지 않는 염력입니다..ㄷㄷㄷ)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CG 좀..사람들이 실소가 터질 정도면..심각한거 아닌가..

류승룡 아저씨..저런 능력을 왜 그냥 썩..? 

...응?? 끝이야?? 결말이 왜이래?..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

"염력"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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