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친구 326명! 그러나, 저는 발이 별로 넓지 않아요.
어제까지 확인한 카톡 친구가 326명이다.
알게 모르게 소소하게 만난 사람들이 326명이나 된다는 말일 거다.
2~30년 된 인연도 있고,
가장 근래에 취미 활동을 하면서 만난 지인도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전화번호를 지우고,
카톡의 친구 차단을 하면서 남은 지인이 326명,
연락은 안 하지만 지우고 쉽지 않아 남겨둔 지인들이 한 십여 명,
그리고 나머지는 내 인생 소중하고 사랑하는 지인들임에 분명하다.
일 년에 한두 번 연락을 하면서도 애틋한 인연이 있고,
종종 연락하며 안부를 전하는 늘 반가운 인연도 있다.
그리고 빈번하게 연락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인연 또한 있다.
작가 인생에 중요한 지인들도 몇몇 있고,
내 개인 생활에 중요한 지인들도 또 몇몇 있다.
살아온 세월이 좀 기니,
어쩌면 그 인생동안 켜켜이 쌓아온 인연들이 그 정도 되는 건 많지 않은 걸지도?
솔직히 따지자면, 나는 발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출판사도 처음 인연을 맺은 출판사 하나만 알고 있을 뿐이고,
드라마 제작사 역시
마지막 공경비를 계약했던 제작사와의 인연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끔 모르는 제작사가 없고, 모르는 감독이 없으며,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 없는 리치 언니와, 리치 리치 언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도라에몽 (컴퓨터를 뒤지면 작품이 뚝딱 나오는) 손 작가를 만나
수다를 떠는 날이면
나도 저리 인싸력을 발휘하며 작가 활동을 해야 하는데 하는 반성을 하고는 한다.
신간이 출간이 되고, 데스 앤 라이프걸 예약 판매를 시작한 그날,
나는 내 오래된 지인들에게 안부를 가장한 연락과 함께
신간 출간 소식을 알렸다.
축하와 함께 꽃다발을 보내준 지인도 있고,
주문 캡처를 보내며 사인을 부탁한 지인도 있었다.
그래 꼭 살께- 라며 말해준 지인도 있고,
내 신간 출간 소식을 알리는 카톡을 읽고도 대꾸 없는 지인도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인간관계가 늘 장밋빛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훌훌 털어 버리는 수밖에.
그렇다고 카톡에 등록되어 있는
326명에게 문자를 다 보낸 건 아니었다.
연락은 하고,
안부도 묻고, 가끔 서로를 떠올릴 만한 그런 지인들에게 보냈다.
그게 대략 150명쯤?
그래서 예상한 지인 찬스는 100권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오늘 지인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12월 5일 송년 모임을 약속한 지인의 카톡이다.
2025년 12월 3일에는 도착 예정이어야 하는 책이
기약 없는 배송지연을 알려왔던 까닭이었다.
-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책이 안 와서 만나는 날 못 받을까 봐.
지인의 귀염뽀짝한 고민에
- 걱정 마. 그날 안되면 내가 찾아가는 서비스로 펜 들고 달려갈게
가볍게 진심을 날렸다.
한 사이트 링크만을 복사해 붙였는데, 주문이 폭주했나?
실없는 상상도 해 본다. 행복한 상상이다.
그래도 신간 출간은
무료한 일상에, 무심한 일상에
그래도 내 인생을 돌아보며,
인연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보는 기회를 만들게도 하는 것 같다.
- 데스 앤 라이프걸 12월 1일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