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비하인드 들려드려요.
데스 앤 라이프걸이 드디어 출간됐다.
『이선동 클린센터』(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권정희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7년 만에 돌아왔다
7년이라니? 벌써 7년이라고?
그 7년 동안 도대체 당신, 뭘 한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그쳐본다.
출판사에서 올린 작품 소개글을 보면서
이선동 클린센터를 출간한 지 7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을 비로소 깨닫고 만 것이다.
그 7년 사이 도대체 뭘 했길래,,,,
잘근잘근 지나온 과거를 돼 씹어 보니 이유인즉슨
그 젠장맞을 애증의 드라마 대본 작업 때문이었던 거였다.
그래, 그저 놀지는 않았다. 더 치열했으면 치열했다면 모를까.
미친 듯이 글을 쓰고, 기대하고, 좌절하기를 수백 번,
어찌어찌 당선이 되고, 어찌어찌 제작사와 계약을 하고
그렇게 시작한 드라마 대본 작업에
몬스터 유니온에서 3년,
(kbs 산하 드라마 제작사- 이선동 클린센터 각색 작업)
FNC에서 4년
(잘 나가는 연예인을 매니지먼트하며 드라마까지 제작하는 드라마 제작사- 장미아파트 공경비 각색 작업)
도합 7년이란 시간을 신선놀음 하듯 쏟아부은 것이었다.
(그 7년 동안 드라마 작품을 준비하면서 켜켜이 쌓인 스토리도 많지만, 우선은 뒤로하고,
일단 데스 앤 라이프걸 이야기에 집중을 해 보기로 한다.)
처음 계획은 야심 찼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도 다음 소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품고
데스 앤 라이프걸-의 30장짜리 기획안을 출판사에 보냈었다.
작가님의 가능성을 믿어요 -
출판사 대표님의 응원에 힘입어
- 그럼요. 그럼요. 제가 누군데요. 온 우주의 기운이 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작가잖아요.
대작을 만들어 봅지요.- 개뿔~
되지도 않는 말을 읊조리며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8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는 7년이 지나고 나서야 데스 앤 라이프걸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귀신 보는 유품정리사, 이선동에 이어
외면당한 이의 고통을 듣는 공감형 히어로, 윤설아의 탄생!"
데스 앤 라이프걸의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 말보다는 몸이 먼저 나가는, 몸이 흉기인 여고생 윤설아가
- 죽었다 깨어난 후 사람에게서 들려오는 죽음을 알리는 음악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 그 죽음의 전조를 따라가며
- 그 전조의 원인이었던
- 죽음을 불러오는 여고생 류정화에 대항해
-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다.
사실, 이 스토리의 첫 탄생은 대학원 시절의 범죄심리학 수업에서였다.
범죄심리학 선배이자 프로파일러인 공선배가
현장에서 겪었던 갖가지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을 후배들에게 풀어내던 와중
- 교도소에 들어온 죄수 하나가 교도소 간수까지도 자살하게 만들었어요.
라며 스치듯 던진 말이 내내 기억에 남았고,
칼로 죽이는- 이 아닌, 말로 죽이는 소시오패스의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교복 안에 숨어 사람들을 죽음의 절벽으로 몰아가는 소시오패스와
죽음을 막으려는 엠패스 여고생의 숨 막히는 심리전 "
내가 범죄심리를 전공할때만해도 흔하지 않았더랬지만,
지금은 작품들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흔해도 너무나 흔한
공감능력 전무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에 대항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에너지를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느끼고,
그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흡수하는 특별한 성향을 가진.
그게 뭔가요? 그런 게 있나요? 라며 되묻게 만드는 생소한 존재
공감능력이 천재급인 엠패스의 대결 구도를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캐릭터를 바탕으로
엠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숨 막히는 꼬리 잡기를 이어가는
소설 데스 앤 라이프걸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고민과 함께
무수한 자료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데스 앤 라이프걸은
처음 인칭을 정하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물론,
지금 역시도 소설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세상 어려운 건
처음 소설 속 화자를 정하는 일인 것 같다.
1인칭인지, 3인칭인지, 전지적 작가 시점인지, 3인칭 관찰자 시점인지를
굳이 그걸 왜 알아야 하는 건데?
국어수업 시간 툴툴대며 공부를 했던 그 시절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그래, 중요한 거였네, 필요한 거였네를 절실히 깨달으며
데스 앤 라이프걸 작업을 시작했다.
전개하고 싶은 구조가 있었던 터라 더더욱 고민했던 듯싶다.
미스터리식 꼬리물기,
데스 앤 라이프걸에는 그게 필요했다.
단순하게 쓰기에는 성에 차지 않았고, 그렇기에
중반 이후까지 써놓고도 인칭을, 말하는 화자를 바꾸는 사달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소설은 다시 처음부터! 가 일상이었고,
여고생들이 등장인물인 까닭에
어른 소설이 되었다가 청소년 소설이 되었다가를 반복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 계획대로 순행하는 듯 보였고,
그렇게 결말까지 치달아 몇번째 인지 모를 엔딩을 맞이했다.
그런데 엔딩이.. 엔딩이...... 또 뭔가 허전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간다.
고민에 한 달, 수정에 한 달, 또다시 리셋,
그렇게 또 수개월의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고민은, 시간은 해결 방법을 찾아주고는 한다.
위기는 꼭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내 인생의 모토 전화위복이라는 단어처럼
데스 앤 라이프걸의 엔딩은
근사한 방향으로 마무리지어졌고,
고구마백개 먹었어요 라는 결말은 아닐 수 있는
끝내주는 결말(?)로 엔딩을 짓게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데스 앤 라이프걸을 마무리 한 요즘 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데스 앤 라이프걸의
출간 소식을 여기 저기 알림과 동시에
우리 집 골때리는 둘째 껌딱지가 던져준 소재를 바탕으로
발랄 유쾌한 교육 동화를 쓰고 있는 중이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교육 동화로 급 전환된
나 자신 조차도 어이없는 신박한 장르전환이랄까?
이 동화책 역시도 출간되는 날이 오면
둘째 껌딱지가 제공해준
웃기고 귀엽고 황당한 ‘영감의 순간’을
브런치에 풀어봐야겠다. comming soon ~~~
PS:
데스 앤 라이프걸은 현재 예약판매 중~
12월 1일부터 배송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