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애 키우고, 늘 똑같은 일상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종종 사람들이 안부 삼아 묻고는 한다.
요즘 뭐 하세요?
글 쓰고, 애 키우고 늘 똑같은 일상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러다 보면 다음 질문이 건네져 온다.
요즘은 뭐 쓰세요?
그냥 이거 저거 다 쓰죠.
요즘도 나는 글 쓰며 애 키우는 일상을 사는 중이다.
별 다른 일이 있었나?
그랬다. 2025년 12월 초,
올 한 해를? 아니 근 몇 년을 달려온 끝에 소설 데스 앤 라이프걸을 출간했다.
책 출간이라는 게 뭔가 큰 일을 이뤄낸 것 같겠지만,
사실, 책을 낸 이후의 일상 역시도 별 다를 게 없다.
똑같이, 글을 쓰고, 애 키우고,,,,,
아침나절 힘들에 일어나 애들 학교에 보내고
집을 치우고, 노트북 가방을 짊어지고 커피숍으로 출근하는 삶.
그렇게 또다시 별 다를 바 없는 일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저 지인들에게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판권이 언제 팔릴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일이 추가 됐다면 추가 됐다고 할까?
여기저기 저인들에게 출간 소식을 전하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드라마 제작사 임대표님!
"권작가님, 바쁘세요?"
바쁜가? 아니 전혀 바쁘지 않다.
내게 바쁠 일은 없다. 나는 늘 한가한 사람이다.
글 쓰고 애 키우고, 변화 없는 아주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아니요. 별일 없는데요."
"그럼 드라마 각색 하나 하실래요?"
그렇게 그가 내게 들이민 작품은
이번에 출간한 -데스 앤 라이프걸- 과 결이 상담이 닮은 스릴러 작품이었다.
문득 - 장미아파트 공경비가 떠올랐다.
4년의 시간 동안 무수한 버전의 기획안과 대본을 썼지만
여전히 공경비는 부유 중이다. 언젠가는 드라마가 되겠지. 하는 희망고문과 함께
세상에는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이 많다.
내게는 드라마작가가 그랬다.
될 듯, 될 듯. 안 되는.
누구는 그냥 기대치 않게 쉽게도 하는 입봉이라는 걸
여전히 나는 이리저리 헤매는 중이다.
포기할 법 도 한데,
포기라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몰라서
여전히 그 드라마라는 판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중인 거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그런 작가님들이 두엇, 아니 서넛 함께 하는 중이다.
서로의 입봉을 염원하며.
기존에 원작자가 작업했던 기획안과 대본을 받아보고
긴 고민 끝에 오케이를 했다.
늘 그렇지만 이 작품을 잡고 있는다고 드라마가 될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살아온 시간들이 그랬다.
그러니 앞 날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올인을 할 뿐이었다.
곧 드라마작가의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요즘 뭐 하세요?
요즘요? 글 쓰고 애 키우고, 별 다른 일 없는 똑같은 일상이네요.
다행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