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그 언덕에서 바라본 유난히 빛났던 밤2
하지만 사랑은,
그 찬란한 야경만큼 오래가지 않았다.
타국에서의 연애는
말보다 더 깊은 문화의 차이와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작은 오해들이 쌓였고,
기대는 어긋났고,
결국 연애는 짧게 끝을 맺었다.
우리는 카페에서 오래도록 마주 앉아 있었지만
대화는 짧았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서로의 얼굴을,
지금 이 순간을,
눈으로 오래도록 새겨두듯이.
마지막일 테니까.
우린 각자의 길을 응원하며
그렇게,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혼자 요코하마를 찾았다.
같은 언덕, 같은 풍경.
야경은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그 빛은 전과는 분명히 달랐다.
그와 함께 보았던 요코하마는
세상의 모든 축제의 빛이
내게로 쏟아지는 듯 찬란했고,
숨결마저 설레던 밤이었다.
하지만 혼자인 채 바라본 요코하마는
축제가 끝난 뒤의 도시처럼
잔잔했고, 차분했다.
그리고 내 안 어딘가에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들이
조용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와의 사랑은 끝났지만,
그때의 나,
사랑을 믿고, 사랑을 건네고,
누군가의 옆에서 빛나고 싶었던 그 순간의 나는
지금도 그 언덕에,
그 불빛들 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사랑은 끝나도,
그 사랑이 있었던 시간은
내 안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