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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 여행 Dec 22. 2016

직급과 급여의 상관관계

유럽과 한국 직장의 문화적 차이

 승진을 통한 직급 및 급여의 상승과 직무 변동 없는 급여의 인상이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직접 다수의 중부 유럽인에게 확인 해 본 결과, 대다수 사람들은 승진보다 급여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책임이 더 커지는 것을 기피하려는 경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직급의 변화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질의한 대상이 한국적 조직구조를 가진 유럽 내 직장이므로 이런 답변이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적 조직 구조라 함은 직급에 연동된 호칭 및 급여와 나름의 연봉제를 가미한 연공서열적 (시간이 경험과 능력을 배가시켜줄 것이라는 전제의) 직급구조를 가진 회사를 통칭한다.


 내가 주변에서 경험한 이러한 현상은 직급과 호칭이 변동되었고 급여가 인상되었으나 직책과 직무는 큰 변화가 없는 승진(직급 상승)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유럽의 일반적인 회사들은 한국과 같은 세분화되고 엄격한 수직적 직급구조와 직급에 따른 호칭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호칭은 정말 자유롭거니와, 직급이 직무를 대변하기 힘든 구조이다.

직급의 변동은 직책과 직무기술서의 변화(권한과 책임의 변화)를 동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즉, 어느 팀의 팀장이 되었거나 그룹장이 되는(사람들을 리딩 하는) 정도의 변화 등 큰 역할의 변화가 승진의 범주로 인식되며, 그로 인해 개인의 리스크가 증가되며 더 높은 수준의 업무역량이 필요하므로 당연한 급여 인상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직급 연한이 되어 승진 케이스가 되었고, 운 좋게 승진이 되었지만 업무의 큰 변화가 없다면 유럽인의 의식구조에서 볼 때(특히 상위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개인의 소소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의미를 가질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 것이다.


 통상의 임금인상률을 크게 상회하는 정도 급여 인상의 의미는 책임 증가와 업무 난이도 증가 등 역량 확대 필요와 같은 개념으로 봄이 일반적이다. 그러한 직무와 직책이 주어짐이 승진의 개념이며 급여 인상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직장 생활 또는 직장의 선택에 있어 여러 조건들이 존재한다.

공통적인 사항들로는 급여 수준, 복리후생 조건, 근무시간, 회사의 발전 가능성, 승진 기회, 개인의 역량 개발 등이 있을 것이다. 

중요도 대한 개인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나, 이직 등 수평 이동이 흔하게 이루어지며, 평생직장의 개념을 가지고 (싶어 하지 or) 있지 않는 유럽 직장인들에게 직급의 상승은 급여나 복리의 인상보다 훨씬 낮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긴 했으나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 등 인사구조를 가진 조직에서 승진을 통한 업무의 변화가 얼마나 크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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