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합시다.
어제, 첫째가 잠들기 전 나에게 물었다.
“엄마, 내일은 무슨 날이에요?”
“내일은 월요일인데, 어린이집 하루만 가면 그다음 날은 또 쉴 수 있어.”
“주말이에요?”
“아니, 공휴일이야. 대통령 선거하는 날이라 엄마 아빠가 회사에 안 가는 날이지. 선물 같은 날이야.”
그러자 첫째가 말했다.
“아, 아까 트럭에서 ‘대통령 사세요!’ 하고 집까지 들리게 큰소리로 얘기했잖아. 조그맣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못 들을 수도 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 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맞아, 대통령 사세요~ 우리 대통령 하나 사주세요~ 하는 거야. 이번 대통령을 잘 ‘사야’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는 거란다. 대통령을 ‘사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엄마, 아빠도 꼭 대통령 사고 와요.”
첫째는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선거 유세를 듣고, 대통령을 파는 것처럼 느낀 모양이다. 마치 장터에서 물건을 사듯이 말이다. 그 순수한 상상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의 말처럼, 우리 국민 모두가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후보가 우리 국민에게 가장 적합할지 깊이 고민하며 투표하는 선물 같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