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대부분은 기관만의 전문분야가 있다.
내가 근무하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지적측량’, ‘공간정보’, ‘지적재조사’ 등 전문분야가 있다.
하지만 여러 분들은 이 세 가지 단어 중에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는가?
물론 나야 이것으로 밥 벌어 먹고 있는 사람이라 너무나 익숙하고 기본적인 단어지만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때문에 공공기관 홍보맨들은 홍보 글쓰기를 할 때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쉽게 읽는다고 해서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글이다.
제발 쉽게 써라.
본인이 전문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용어도 더 쉽게 더 간단하게 다시 한 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관의 CEO들은 그 분야에 오래 근무하던 사람이 아니다.
2~4년 동안만 그 자리에 계시는 분들이다. 여러분보다 많이 알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더 쉽고 더 읽기 편한 글을 써야 한다.
제발 전문용어는 쓰지 마라. 쉬운 글이 좋은 글이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와 그 수장인 오사마를 원수로 규정하고 이번에 오사마를 사살함으로써 10년 만에 복수를 이뤘지만, 알카에다는 여전히 건재하고 기존에 있던 테러조직에 더해 새로운 조직까지 생겨나는 판국이므로 미국은 오랜 복수를 마쳤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
어떤가? 숨이 막히지 않는가? 놀랍게도 위에 글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한 문단이 아니라 한 문장!
우리는 멋진 글, 있어 보이는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수식어와 삽입구를 글에 쓰는 오류를 범한다.
이렇게 긴 문장이 되면 주어와 서술어는 서로 호응하지 못해 따로 놀고 문장은 엿가락처럼 길어지기만 하고 내용 파악은 어려워진다.
글을 쉽게 쓰고 잘 읽히게 쓰기 위해서는 최대한 문장을 끊어야 한다.
끊을 수 있을 만큼 끊어야 한다. 어렵고 긴 문장이라도 끓으면 전달력과 가독성이 높아진다.
문장을 쓸 때는 장문이나 복문은 단문으로 바꾸고 접속사는 최대한 빼도록 하자.
이런 방법들을 적용해서 위 문장을 다시 써보겠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와 그 수장인 오사마를 원수로 규정했다.
미국은 얼마 전 오사마를 사살함으로써 10년 만에 복수를 이뤘지만 알카에다는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기존에 있던 테러조직에 더해 새로운 조직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은 오랜 복수를 마쳤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
장문을 단문으로 끓어내는 것만으로도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글쓰기의 주목적인 ‘읽혀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명심해라. 제발 짧게 쓰자. 문장을 끓고 단문으로 가자.
내가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본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쓴 문서나 보도자료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몇 십 년간 국어를 사용해온 사람들이다.
정확한 문법이나 어법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눈으로, 입으로 그 언어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문법과 어법이 익혀져 있다.
그렇기에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볼 때 뭔가 잘 안 읽히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것은 어법이나 문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계속 고쳐 쓰고 계속 읽어보면서 다듬는다면, 한 번에 잘 읽히는 글이 만들어진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어떤 글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쓸 수는 없다.
그건 천재든 범인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완벽한 글은 누가 얼마나 많이 고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고치는 방법 중에 NO.1은 계속 읽어 보는 것이라고 장담한다.
읽다 보면 더 좋은 표현 더 좋은 단어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당신의 글은 더 매끄럽고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제발 다 쓰면 소리 내어 읽어보자.
다음은 포스팅부터는 홍보 글쓰기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손명훈 템플릿’을 공유하겠다. 부디 이 자료를 활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듬고 가꿔서 후임자에게 물려주는 멋진 선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