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의 고래

부제 : 춘희의 벽돌, 춘희와 점보라고 불러본다.

by 나무나무

빌려놓고 꽤 많은 장 수에 멀리 하고 있던 책

하지만 한 번 펼치면 단숨에 넘겨 이틀 만에 닫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니


작가는 나와 함께 책을 읽는 화자처럼

주인공들의 험난한 일대기를 약장수처럼

평대장터에서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주는 이야기꾼처럼

그렇게 나의 이목을 끌어 가고 있었다.


남편이 무슨 책인데 그렇게 재밌게 읽냐 묻는데

어떠한 책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책이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이렇게 쉽게 읽혀도 되는 책인가

잔인하고 무자비한 장면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읽어도 되는가



왜 제목을 고래로 지었을까?

실로 책을 읽다 보면 춘희를 대표하는 벽돌과

점보라는 코끼리가 이 생과 저 생을 넘나 들며 더 많이 나타난다.

그것은 베스트셀러 제목의 법칙이었다.



이야기 흐름 속 작가의 법칙의 법칙은

읽는 속도를 내는 중에 급브레이크를 밟는 기분이랄까

기묘한 분위기를 시원하게 환기시켜주는 느낌이랄까



나는 딸을 애꾸로 만들고 천장에 돈을 묻혀 쓰지 못해 죽어 귀신이 된 노파를 이해할 수 없었다.

딸을 애달프게 만들고 온갖 남자를 탐하다 결국 남자가 되어버린 금복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자보다 기골이 장대하며 통뼈에 바크셔였으며 벙어리인 딸을 잃고 눈밭에서 목놓아 울부짖던 춘희는 이해할 수 있다.




한 동안 춘희의 노란 원피스와 빨간 벽돌공장이 눈에 계속 아른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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