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도 드리우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라는 것이 있다.
나는 밝게 자라 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그 예민함이 오래가는 편은 아니다.
화가 났다가도 금방 잊는 편이다.
한지에 찍힌 먹물 한 방울이
서서히 퍼지며 커지는 느낌
언제부턴가 밝게 웃고는 있지만
마음 한편에 먹물 한 방울이 항상 맺혀 있는 기분이다.
웃고 있어도 우울한 기분이 드리우는 무언가
나는 없어지고 서서히 드리우다.